[가자! 16강] 伊언론 “한국, PK기회 무산 등 불리한 판정 딛고 완승”
입력 2010-06-13 18:18
해외 언론들은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첫 승을 거둔 한국 대표팀이 산뜻한 출발을 했다고 평가하면서 그리스를 무너뜨린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이하 한국시간) “한국이 조직력을 자랑하던 그리스를 해체시켰다(dismantled)”고 평가했다.
한국이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력으로 조직력에 기반한 수비 전술로 명성 높던 그리스 축구를 무너뜨렸다는 것이다. NYT는 “한국 팬들은 그리스전 승리로 16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덕담을 건넸다.
AP통신은 “한국 축구가 무기력한(lackluster) 그리스를 꺾었다”고 보도했고, AFP통신은 “원정 16강 진출 야망에 생기를 불어넣었다”고 전했다. AFP는 경기 내용에 대해 “2002년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한국이 2004년 유로 챔피언인 그리스보다 훨씬 빠르고 압도하는 경기를 펼쳤다”고 칭찬했다.
미국의 지상파 방송인 ABC스포츠도 “그리스를 2대 0으로 누른 한국이 이번 남아공월드컵 첫 번째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며 “한국은 내내 그리스에 우세한(dominant) 경기를 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박지성이 아르헨티나전에서 놀라운 결과(shock)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도 앞다퉈 한국의 완승을 크게 다뤘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이 2004년 유럽선수권에서 우승한 그리스를 상대로 쾌승했다”고 보도했고 요미우리신문도 한국이 그리스를 압도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한국은 첫 골을 넣고도 이를 지키려 하지 않고 공세를 지속했다”면서 “운동량과 슈팅 수에서도 그리스를 능가했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힘이 넘치는 한국이 그리스를 망연자실하게 만들었다’고 했고, 한국과 그리스의 경기를 생중계한 관영 중앙(CC)TV 해설자들도 아시아권의 한국이 유럽의 그리스를 격침시키는 모습을 칭찬했다.
17일 맞대결을 벌이게 될 아르헨티나의 일간지 ‘올레!’는 “한국은 킥오프와 함께 공을 점유했다. 한국은 실수를 넘어서는 법을 알고 있었다”며 한국에 대해 경계심을 나타냈다. 반면 그리스에 대해서는 “유로 2004 우승의 그리스는 잠들어 있었다. 아테네 공항으로 돌아가는 길이 가까워졌다”며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으로 평가했다.
스페인 일간지 ‘아스’도 “한국이 나약한 그리스를 무장해제시켰다”며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그리스에 대해 ‘아스’는 “초라한 축구를 했고,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며 한국에 완전히 굴복했다고 평가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한국이 확실한 페널티킥을 얻지 못했음에도 (불리한 판정을 딛고) 그리스에 완승했다”고 보도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