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애플·삼성 스마트폰 전쟁,LG전자는 뭐해?

입력 2010-06-14 06:44


세계 3위 휴대전화 제조사인 LG전자가 ‘고래’들의 스마트폰 싸움에 끼여 맥을 못 추고 있다.

LG전자 주가는 지난 4일부터 하락행진을 시작해 9일 10만원대가 무너졌고 11일 9만4600원으로 마감했다. 1주일 만에 14%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스마트폰 전쟁에서 아직 이렇다할 전과(戰果)가 없다는 사실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지난 8일 각각 안드로이드폰 ‘갤럭시S’와 ‘아이폰4’ 출시행사를 열었다. 최고 사양을 자랑하는 두 제품이 같은 날 공개되면서 스마트폰의 지존 자리를 놓고 둘이 맞붙게 됐다는 인상을 많은 소비자들에게 심어줬다. LG전자가 임팩트 있는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자대결 구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LG전자는 지난달 안드로이드폰 ‘옵티머스Q’(통합LG텔레콤용)를 공개했다.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사양에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애플리케이션 100여종을 기본으로 탑재한 야심작이다. 그러나 출시 전후로 잡음이 일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2.2버전이 나온 마당에 철 지난 1.6버전을 탑재한 것과 OS 제조사인 구글 측의 인증 문제로 출시가 당초 일정보다 1주일 늦어진 게 문제가 됐다. SK텔레콤과 KT용 제품인 ‘옵티머스Z’도 다음달에 나온다고만 했을 뿐 아직 출시일이 확정되지 않았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대응을 위해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이달 초 전무급 조직이던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글로벌 상품기획팀’을 부사장급 조직인 ‘MC 글로벌 상품전략 담당’으로 격상시켰다. 콘텐츠서비스를 맡는 부장급 조직 ‘MC C&S 전략실’도 임원급 조직인 ‘MC C&S팀’으로 확대했다. LG전자가 ‘고래싸움’에 등만 터질 것인지, 고래를 이길지 지켜볼 일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