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라운지] 中 “우주育種 최강자, 나야 나”
입력 2010-06-13 19:18
중국은 지난달 15일 선저우(神舟) 7호 슈퍼 면역원 우주육종(宇宙育種:space breeding)에 대한 ‘성과’ 브리핑을 가졌다. 슈퍼 면역원 생물균종 4개의 성공적인 우주육종 진행을 공표하는 축제의 자리였다. 발육속도와 돌연변이 과정에서 상당한 성과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우주육종은 우주환경에서 생물의 유전적 성질을 변화시켜 신품종을 만들어 내거나 품종 개량을 하는 것이다. 지구에서 인위적인 방사선을 씨앗에 쪼여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것처럼 씨앗을 우주방사선이나 진공, 미소중력 같은 요인에 노출시켜 유전자변이를 일으킨다. 이 과정을 통해 단백질이나 비타민C 등 필수영양분 함량이 크게 증가한 벼나 고추, 무게 1㎏ 이상의 고구마나 감자 등이 탄생한다.
우주육종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중국은 2006년 9월 세계 최초의 우주육종 전용위성 스젠(實踐) 8호를 발사하기도 했다. 2000여종의 식물 종자와 균류 200㎏을 로켓에 실어 2주간 지구궤도를 돌게 한 뒤 회수했다.
선저우 7호는 중국이 2008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우주유영에 성공한 위성이다. 당시 우주유영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면에서는 슈퍼 면역원 생물균종 4개를 우주 유도변이 육종 후 지상으로 가져왔다. 2년여 만에 우주 생물의약 분야에서 또 하나의 획기적인 성과물을 얻은 것이다.
중국은 우주산업의 급성장에 힘입어 우주 바이오기술, 신소재, 분자유전학 등 많은 신흥 과학기술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다. 오는 10월 두 번째 달 탐사위성인 ‘창어(嫦娥) 2호’를, 2013년에는 달 연착륙 임무를 맡은 ‘창어 3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내년엔 소형 우주정거장이자 우주실험실 역할을 맡을 ‘톈궁(天宮) 1호’와 ‘선저우(神舟) 8호’를 쏘아 올려 첫 우주 도킹 실험을 할 예정이다. 무인 화성탐사선 ‘잉훠(螢火) 1호’도 발사한다.
베이징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 홍성범 수석대표는 “우주산업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발사체 이외에도 우주육종 등 엄청난 부가가치가 동반된다”며 “나로호(KSLV-I) 발사가 실패했지만 다시 도전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라고 말했다.
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