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기엔 보험·은행株 웃는다?

입력 2010-06-13 21:23

‘기준금리 인상이 코앞’이라는 해석이 잇따르면서 주식시장은 금리인상 수혜주 찾기에 분주해졌다. 전문가들은 보험주를 1순위로 뽑았다. 은행과 전기전자(IT) 업종도 추천 대상이다.

중·장기적으로 보험사들은 금리가 올라야 수익성이 좋아진다. 보험계약자에게 약정한 이율보다 투자한 채권 금리, 즉 자산운용 수익률이 높아져 마진을 더 많이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박세원 연구위원은 13일 “2000년 이후 4번의 금리 상승기에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업종 성과가 좋았고 그 중에서도 보험업종이 단연 돋보였다”고 말했다. 은행도 이론적으론 금리 상승기의 수혜주다.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 상승폭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금리인상은 경기회복을 배경으로 한다는 것도 투자 포인트다. 이는 글로벌 수요에 즉각 반응하는 IT주의 선전으로 이어진다. 미국에서도 1983년 이후 5번의 금리인상기 때 IT 에너지 보험업종의 수익률이 가장 좋았다. 솔로몬투자증권 강현기 연구원은 “이번 금리인상은 물가상승에 따른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내수시장의 수요 회복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화장품 등 국내 소매업종도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 불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보험 은행 등이 금리인상이라는 재료 하나만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하기엔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증시 전체적으론 금리인상의 ‘지속성’이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연구위원은 “하반기에 계속 금리인상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오히려 경기 자체를 의심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