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증권터치] 글로벌 경제 불안감 완화 기대 점증
입력 2010-06-13 21:25
지난 5월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했던 양대 파고가 점차 진정되는 양상이다. 당초부터 과장된 측면이 많았던 헝가리 재정불안이 일시적 해프닝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치솟기만 하던 유로존 금융 불안이 완화될 여지가 보이고 있다. 또한 유로존 경기침체로 인해 세계경제 회복을 뒷받침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기우에 그칠 조짐이 나타났다. 세계경제 여건이 여전히 어디서 무엇이 터질지 모르는 지뢰밭 형국이지만, 유럽연합의 ‘시간 벌기’성 정책이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긍정적 조짐이 지난 주 형성됐다.
먼저 유로화 환율이 1.2달러선으로 복귀한 데서 나타나듯이 유로존 금융 불안이 점차 안정될 여지가 높아졌다. 지난 8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유로존 27개 재무장관회의에서 4400억 유로 규모의 재정안정 메커니즘의 세부안이 확정된 가운데 유로존 국가의 예산안 사전평가 조치가 합의됐다. 유로화 안정의 궁극적 해결책인 재정통합과는 아직 거리가 멀지만 신뢰회복에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다음으로 미국과 중국 경제가 2분기 중반 들어 1분기의 강한 회복세가 둔화되는 눈높이 낮추기 과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유로존 경기침체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임이 확인되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5월 중국 수출의 급증세와 6월 미국 가계 소비심리의 호조세 지속은 양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 기조를 유지, 세계경제의 안정성장 기조 지속에 대한 기대를 재차 높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 발표되는 남유럽 재정위기 및 글로벌 경제지표 결과도 유로화 환율이 1.2달러선을 지킬 수 있는지로 판명될 것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여전히 경계감이 상존하겠지만, 극에 달했던 세계경제 침체에 대한 불안감 완화 기대도 점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재 현대증권 투자전략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