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용지도 미분양 늘어… 김포한강신도시 7필지 신청 업체 한 곳도 없어

입력 2010-06-13 19:10

부동산시장 침체 영향으로 공공 택지개발지구 아파트용지 미분양도 늘고 있다. 1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이달 7∼9일 김포한강신도시 공동주택지 7필지에 대해 분양 신청을 받았으나 한 회사도 신청하지 않았다.

특히 LH는 미분양을 예상해 땅값을 5년간 무이자로 분할상환토록 하고, 계약 후 1∼2년이 지나서도 잔금 약정일까지 위약금 없이 계약해지를 허용하는 ‘토지 리턴제’까지 시행했으나 분양 신청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김포한강신도시 외에 9∼10일 분양한 경기도 의정부 민락지구 공동주택용지 4필지도 신청회사가 한 곳도 없었다. LH 측은 올해 신도시를 포함해 7개 택지지구에서 25필지의 공동주택용지를 분양했지만 화성 동탄 2신도시 3필지를 제외하면 나머지 22필지가 모두 미분양됐다고 밝혔다. 분양이 이뤄진 화성 동탄 2신도시도 7필지 중 중소형 3필지만 분양됐고 중대형 3필지와 임대아파트용 1필지는 미분양됐다.

이처럼 공동주택용지까지 미분양이 쌓이는 것은 침체의 끝이 보이지 않는 주택 경기와 건설사 구조조정이 겹치면서 건설사들이 용지 구입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 할인을 비롯한 각종 혜택을 통해 기존 미분양 물량을 처리하는 데도 급급한 상황에서 새로운 아파트 공급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