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종단 지도자 300명 “조건 없는 대북지원 나서라”… 남북 정상회담 촉구 성명

입력 2010-06-13 17:42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을 촉구하는 종교인들의 성명이 오는 17일 발표된다. 식량과 비료 등 인도적인 대북 지원도 조건 없이 실시하라는 목소리도 전달된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성서한국 조국평화통일협의회를 포함한 개신교계는 천주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와 함께 이날 오전 10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를 요청한다.

김명혁 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은 13일 “천안함 사건 등 일련의 강경 조치로 남북 대결 구도와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번 성명에서 남북 정상이 만나 직접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남북 관계가 어떻게 바뀌더라도 인도적인 대북 지원은 중단돼선 안 된다”며 “종교인들은 성명에서 북한 주민을 비롯한 불우이웃에게 사랑과 자비를 온전히 베풀지 못한 것을 참회하고 한반도 평화와 민족 화해를 위한 사역에 신명을 바칠 것을 다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교계 인사들은 성명을 발표한 뒤 종단별로 조건 없는 대북 물자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또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 추진, 대북 지원 중단 철회를 촉구하는 판문점 시위 등을 계획하고 있다.

기자회견에선 대한성공회 박경조 주교의 인사말, 김상복 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의 대북 지원 호소, 김운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총무의 남북 정상회담 촉구 성명 낭독 등이 이어진다. 또 탈북민들이 북한 주민의 실상을 간증하고 통일의 시 낭송과 쌀 한줌을 전달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한다.

이번 성명은 방지일 조용기 림인식 김명혁 박종화 인명진 최이우 최희범 신세원 유경재 한명수 박명식 권성수 전병호 진요한 박종구 목사 등 100여명의 개신교 지도자를 비롯해 5대 종단 지도자 300여명의 명의로 발표된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