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 (月) 위대한 등반

입력 2010-06-13 17:28


찬송 ‘저높은 곳을 향하여’ 491장(통 543)

신앙고백: 사도신경

본문: 출애굽기 3장 1절

1953년 5월 29일 11시30분, 세계 최초로 인간이 에베레스트의 정상을 밟았습니다. ‘에드먼드 힐러리’와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의 두 번째 공격에 의해 마침내 세계 최고봉이 정복된 것입니다. 이 에베레스트 등정 성공기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정상을 불과 몇 발짝 앞에 두고 힐러리가 그만 호흡곤란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앞서 갔던 텐징은 힐러리가 호흡곤란에서 회복될 때까지 정상 몇 발짝 앞에서 추위와 굶주림과 사투를 벌이며 30여분을 기다린 끝에 몸을 추스린 힐러리를 부축하여 함께 에베레스트 정상에 서는 등반가의 꿈을 이룹니다. 힐러리는 후일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나는 나 자신을 한번도 영웅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텐징은 예외였다. 그는 진정한 영웅이었다. 그는 미천하게 시작해서 세계의 정상에 올랐다(힐러리 자서전 중).”

진정한 영웅 텐징은 기자들이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의 정상을 밟은 소감을 물어보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내가 할 말을 산의 정상에 두고 내려왔기 때문에 할 말이 없습니다.” 재차 소감을 물어도 똑같은 대답을 하는 그에게 이번에는 이제껏 아무도 오르지 못했던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을 물었습니다. “나는 적을 물리치는 ‘기력’이 아니라, 어머니 무릎에 오르는 ‘아이의 사랑’을 갖고 산을 올랐습니다.” 뒤처진 사람을 기다리며 영광과 기쁨마저 함께 나눈 진정한 서번트, 텐징의 이 말의 의미를 하나님의 사람들은 음미해야 합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산 ‘호렙’에서 떨기나무에 번지지 않고 불타는 ‘불’을 경험합니다. 그는 이해할 수 없는 이 사건 후에 출애굽의 사명자가 되었습니다. 불일치의 산에서 거룩한 사명을 받고 새로운 신분을 얻은 모세는 하나님의 대언자로서 더 이상 자기 자신의 말을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메시지만을 전하게 됩니다. 그가 할 말, 그의 말을 그 산에 두고 내려와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며 중보의 인생을 새롭게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 모세와 같이 은혜의 성령을 경험한 하나님의 자녀도 마땅히 이제 자기 자신의 말을 하지 말고, 하나님의 복음의 메시지만을 대언하는 중보의 인생을 살아가야 합니다. 이제 옛사람이 아닌 새 신분을 지닌 하나님의 자녀로서 ‘해야 할 말’만을 하며 중보자로 살아가는 것이 마땅합니다.

은혜의 성령으로 거듭 태어난 하나님의 자녀는 새로 난 이성, 감성, 의지 등 ‘새로 난 본능’으로 참된 인생의 고지를 향하여 등정해야 합니다. 이런 위대한 등반가는 어머니의 무릎에 오르는 아이의 사랑으로 거룩한 산의 정상에 오를 수 있게 됩니다. 아이의 본능처럼 성령의 새 본능에 따라 중단 없이 가다 보면 어느덧 정상에 서게 될 것입니다. 신앙은 산책이 아니라 등산과 같은 것입니다. 신앙의 등산길을 어머니의 무릎을 기어오르듯이 오르십시오. 위대한 등반을 결행하십시오. 하나님의 성산을 완등합시다. 기력이 아닌 사랑으로! ‘보라, 그리스도와 함께 정상에서 새 노래를 부르는 자들을 복되다 하도다’

기도 : 기력이 아닌 사랑으로 위대한 등반을 결행하게 하소서



주기도문

장현승 목사(과천소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