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산책] 행진

입력 2010-06-13 17:43


하얀 생명들의 노래가 부활의 옷을 입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행진을 한다

힘없고 지친 자들의 버팀목이 되어 길을 간다

살아온 삶의 조각들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빚어져 천상의 노래를 한다

슬픈 자여 내게 오라

가난한 자여 내게 오라

삶에 지친 사람들아 모두 다 내게 오라

이들은 알고 있다 자신들이 걷고 있는 그 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의 삶 속에서

가야할 길이 보이지 않을 땐

가끔 부활의 꽃으로 피어난 고드름처럼

거꾸로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이 열려

바로 보아도 아름답지만

거꾸로 보아도 아름다운 사람사람이 되어

내 앞에 펼쳐진 상처 난 조각조각들

기쁨으로 안으며 그분 앞에 설 때

우리 또한 아름다운 행진을 할 수 있다

행진 행진 행진

글·사진=유수영 목사 <제주 함께하는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