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파일] 전자파 피해 줄이려면

입력 2010-06-13 17:47


전자파는 전기의 발전, 송전 그리고 사용될 때 발생하는 것으로 전자기장 이라고도 한다. 전자파는 차단하기가 어렵고 피부를 통과하여 인체 내에 전류가 형성돼 호르몬 분비체계나 면역세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때문에 두통, 수면장애, 기억력 상실 등의 부작용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또 백혈병, 뇌종양, 유방암, 치매, 남성불임 등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 논문들도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부작용이나 질병은 어디까지나 인체가 생활환경에서 노출되는 수준보다 수천 배 이상의 아주 강한 전자파에 장기간 노출됐을 때 예상해 볼 수 있는 결과다.

흔히 일상생활에서 방출되는 전자 제품의 전자파 노출량은 규제수치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전자제품에 의한 전자파 피해는 아주 미미하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8명이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인식은 갖고 있지만 일상에서 전자파에 대해 신경을 쓰거나 특별한 행동을 하고 있지 않다는 조사보고처럼 전자파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없이 막연한 불안감만 지니고 있는 듯하다.

세계보건기구는 아직까지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하지만, ‘빈총도 안 맞는 것이 좋다’는 우스개 말처럼 전자파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무엇보다 일상생활 속에서 전자파 노출을 줄이는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가장 좋다. 컴퓨터, TV, 가전제품을 사용하고 자동차 전철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한 전자파 노출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자파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첫째, 전자파 노출량은 전자제품과 거리가 멀수록 적어지므로 일정 거리 이상 떨어져 생활하는 습관을 길들이는 것이 좋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모니터로부터 60㎝ 이상 거리를 유지하며 TV는 1.5m 이상 떨어져서 시청하도록 하자.

둘째, 평상시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은 플러그를 뽑아 놓고 사용할 경우에도 가급적 시간과 횟수를 줄이는 것이 좋다.

셋째, 전자파 노출량은 전력 소모량이 적을수록 적어지므로 사용시간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할 대는 자주 휴식을 취해야 한다.

넷째, 휴대전화 사용 시에도 한번 사용할 때 10분 이내로 시간을 제한하고, 전기장판은 되도록 전자파 차단 제품을 사용하되, 임산부의 경우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다섯째, 전자제품은 침대나 침구 주위에 두지 말고, 전력 소모량이 많아 비교적 강한 전자파가 나오는 가습기나 공기청정기도 가급적 집안에서 한갓진 곳에 놓고 사용하도록 한다.

서동식 (근로복지공단 안산산재병원 건강관리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