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월드컵] 남아공, 북중미 강호 멕시코와 무승부
입력 2010-06-12 02:58
개최국이 조별리그 예선에서 탈락한 적이 없다는 월드컵의 역사가 올해도 이어질 것인가. 1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개막전에서 개최국 남아공은 멕시코와의 개막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결국 1대 1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남은 2게임에서 최소한 1승 이상을 거둬야 16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는 남아공으로선 우루과이와의 2차전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멕시코는 남아공 진영에서 파상 공세를 펼쳤다. 멕시코의 오른쪽 윙백 아길라르(파추카)와 미드필더 도스산토스(갈라타사라이)는 남아공 수비진을 휘젓고 다녔다.
전반 34분엔 멕시코 벨라(아스널)의 침투패스를 프랑코(웨스트햄)가 감각적인 슛으로 연결했으나 남아공 골키퍼 쿠네(카이저 치프스)의 선방에 막혔고, 전반 37분엔 멕시코의 벨라가 골을 성공시켰으나 오프사이드로 선언됐다.
후반 들어서도 멕시코는 쉼 없이 공격을 퍼부었지만 이번 월드컵 첫 골의 영광은 남아공의 차발랄라(카이저 치프스)에게 돌아갔다. 후반 10분 차발랄라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받은 패스를 단숨에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 남아공 골문을 갈랐다. 멕시코의 페레스(치아파스)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슈팅은 강했고 정확했다.
이후 멕시코는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끊임없이 남아공 문전을 공략했으나 상대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멕시코의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던 후반 34분 마침내 동점골이 터졌다. 과르다도(데포르티보 라 코루나)의 크로스를 받은 마르케스(바르셀로나)가 침착하게 골문으로 밀어 넣은 것.
1-1이 된 이후 경기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으로 흘러갔다. 두 팀은 수차례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끝내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후반 44분 속공에 이은 음펠라(마멜로디 선다운스)의 슛이 멕시코 골포스트를 맞고 나온 것이 남아공으로선 천추의 한으로 남게 됐다.
두 팀은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다음 경기에 임하게 됐다. 남아공은 17일 오전 3시30분 우루과이와, 멕시코는 18일 오후 3시30분 프랑스와 2차전에서 맞붙는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