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 16강] 정성룡·차두리 그리스전 선발 예약

입력 2010-06-11 21:59

마지막까지 두 자리를 놓고 고민했던 허심(許心)이 경기 하루 전 윤곽을 드러냈다. 수문장에는 정성룡(성남)이, 오른쪽 풀백에는 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허정무 감독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릴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앞두고 11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마지막 훈련을 지휘했다.

초반 15분만 취재진에 공개된 이날 훈련에서 허 감독은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노란색 조끼를 입은 팀의 골키퍼로 정성룡을 내세웠다.

그동안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는 통산 네 번째 월드컵(1994, 2002, 2006, 2010년) 무대에 오르는 이운재(수원)였지만, 선수들의 체격 조건이 좋은 그리스전에는 순발력과 공중볼 처리 능력이 좋은 정성룡을 내보내는 쪽으로 허 감독의 마음이 기운 듯하다.

2008년 1월 30일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데뷔전을 치르며 통산 A매치 16경기(7실점)에 나선 정성룡은 1m90의 장신으로 이운재(182㎝)보다 체격 조건도 좋아 힘과 높이를 앞세운 그리스와 맞대결에는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허 감독은 포트엘리자베스에 도착한 10일 전술 훈련 때도 주전 팀의 골문 앞에 정성룡을 세웠다.

허 감독이 고민했던 또 하나의 자리인 오른쪽 풀백에는 이날 차두리가 나섰다. 허 감독은 전날 훈련 때 왼쪽에 김동진(울산), 오른쪽에 이영표를 세우는 실험을 했으나 결국 마지막 훈련에서는 예전처럼 차두리에게 오른쪽 풀백의 임무를 맡겼다.

대표팀은 이날 주 포메이션인 4-4-2로 마지막 전술 훈련을 했다. 최전방 투톱은 박주영(모나코)과 염기훈(수원)이 서고 좌·우 측면 미드필더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 중앙 미드필더에 김정우(광주)와 기성용(셀틱)이 배치됐다. 왼쪽 풀백은 이영표(알 힐랄)가 변함없이 차지했고, 중앙 수비수는 대상포진 증세에서 회복한 조용형(제주)이 이정수(가시마)와 호흡을 맞췄다. 포트엘리자베스=이용훈 기자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