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참모진 “자리 욕심 없다”
입력 2010-06-11 18:38
청와대가 인적 쇄신론을 둘러싼 여권 내 파워게임설에 제동을 걸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1일 “개편이 이뤄지기 전까지 국정 수행에 최선을 다해 임하자는 데 수석비서관들이 뜻을 함께하고 있다”며 “모두 책임질 각오가 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 고유의 인사권이 실행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는 의미”라며 “자리에 연연하는 수석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여권에서 퍼지고 있는 청와대 참모들의 쇄신 거부 의혹을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쇄신파 사이에서는 ‘청와대 참모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으며, 자신들의 자리 지키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한 일종의 반박인 셈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정길 대통령실장이 6·2 지방선거 직후 수석들을 대표해 사의를 표한 것 자체가 수석들의 각오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며 “자리에 연연하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결심할 때까지는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 실장 외에 일부 수석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 개편이 이달 중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준비 중이며 준비 절차가 마무리되면 적절한 시기에 이뤄질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시기와 폭은 아직 결정된 바 없고 개편 논의는 초기 단계”라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지방선거 이후 첫 민생 행보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서울 영등포 서울시립 청소년직업체험센터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센터 내 사회적 기업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일자리가 더 늘고 바닥경제가 살아나는 데는 조금 시간이 걸리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