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조두순’ 김수철 여죄 집중 조사… 경찰, 주변인 진술 확보
입력 2010-06-11 22:25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1일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45)이 이번 사건 외에도 청소년 성매수 등 다른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보완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수철은 1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여자 청소년들과 집 근처 식당에 자주 들렀다. 경찰은 김수철이 “PC방에서 만난 10대 여자친구가 임신하자 헤어졌다”고 말했다는 지인의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김수철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조회를 통해 다른 성범죄를 저질렀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김수철의 유전자정보(DNA) 샘플을 보내 최근 발생한 성폭력 사건 피의자들의 DNA와 대조했지만 아직까지 일치하는 경우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례적으로 직접 찍은 피의자의 얼굴과 CCTV 영상을 공개한 경찰은 곧 실시할 현장검증도 공개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김수철에게 성폭행당한 A양(8)을 발견한 직후 응급치료를 하지 않고 A양과 함께 범행 장소를 찾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가 차분했고 외관상으로는 큰 상처를 알지 못해 7~8분가량 범행 현장을 찾아갔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장에서의 피해자 기억이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에 부모의 동의를 구해 움직였다”고 덧붙였다.
범행 현장에 경찰 인력이 배치되지 않고, 김수철의 방에 그의 휴대전화, 컴퓨터 등 주요 단서가 방치돼 있어 현장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수철의 집에서 20여m 떨어진 곳에 사는 한 40대 남성은 “현장 보존이 필요할 텐데 이렇게 마냥 놔둬도 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근 주민에게 불안감을 줄까봐 사건 다음날부터 경비를 없앴다”고 해명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