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폐·기관지의 적, 오존
입력 2010-06-11 18:24
엊그제 서울 전역에 올해 들어 첫 오존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기상청은 지난 9일 서울 지역의 오존 오염도가 주의보 발령 기준인 시간당 0.12ppm을 훌쩍 넘어 최고 0.135ppm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주말을 고비로 기온이 다소 낮아지긴 했어도 본격적으로 무더운 여름철을 앞두고 있어 언제 또, 어떻게 오존의 공격을 받게 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오존은 기온과 자외선지수가 높으며 바람이 이동이 안 될 때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오존은 코나 혀를 자극하는 냄새가 특징입니다. 예민한 사람의 경우 0.001ppm 농도에서도 맡을 수 있으며, 0.05∼0.1ppm이면 누구나 불쾌한 냄새를 느끼게 됩니다.
대기 중 오존 농도가 높아지면 맨 먼저 영향을 받는 곳은 호흡기계입니다. 기관지를 자극, 목구멍이 따끔거리는 증상과 기침을 유발합니다. 일단 이런 증상이 생기면 여러 시간 동안 계속되고, 때로는 목과 가슴 통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따라서 평소 폐기관지가 약한 사람은 무더운 날씨일수록 심해지는 오존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바람 한점 없고 날씨도 무더워 오존 농도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날에는 실외활동을 피하는 게 좋습니다. 일반인 역시 오존 농도를 높이는 주원인으로 꼽히는 대기오염 물질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 운행을 삼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