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 다시 는다, 금융 위기이후 주춤… 2010년 전세계 14% 늘어 1120만가구
입력 2010-06-11 18:12
전 세계 백만장자의 수가 1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10일 발표한 ‘2010 전 세계 부(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유동자산 100만 달러 이상의 백만장자는 전년에 비해 14% 늘어난 1120만 가구를 기록했다. BCG의 보고서는 전 세계 생산의 98%를 차지하는 62개국과 주요 114개 자산관리회사를 상대로 조사한다. 또 BCG가 정한 백만장자는 100만 달러 이상의 유동자산을 보유한 가구를 지칭하며, 부동산이나 예술품 등의 고정 자산은 제외된다.
싱가포르가 35% 증가하는 등 아시아 지역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로써 백만장자 수는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으나 1년 만에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게 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11일 보도했다. 지난해 세계 백만장자는 14% 줄어들며 980만 가구에 그쳤었다.
하지만 북미(미국 캐나다)와 일본은 경제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대비 백만장자 비중도 싱가포르(11.4%)가 가장 높았다. 홍콩(8.8%), 스위스(8.4%)가 뒤를 이었으며,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 산유국이 4∼6위를 차지했다.
백만장자는 전 세계 인구의 1% 미만에 그쳤지만 이들은 전 세계 부의 3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점유율 36%보다 높아져 부의 편중이 심해진 것이다.
지난해 부의 회복세는 금융시장 회복과 저축률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우량 종목을 담은 미국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20% 올랐으며, 미국의 경우 저축률은 4.2%로 전년(2.6%)보다 증가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