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가는 길 응원 기도 뜨겁다… “경기마다 새 능력을”
입력 2010-06-11 18:06
오늘 저녁 벌어지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대회 그리스와의 예선 첫 경기를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을 위한 한국교회의 기도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한국대표팀 관계자와 선수 및 코칭스태프 가족들은 전에 없이 뜨겁게 기도에 매달리고 있다.
누구보다도 간절한 이는 허정무 감독의 부인 최미나씨. 모태신앙인으로서 서울 반포동 남산교회(이충기 목사)에 다니는 최씨는 “남편이 이번 월드컵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때부터 특별기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리스전을 하루 앞둔 11일 최씨는 “우리 대표팀이 일단 그리스를 이긴 다음 16강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있다”면서 “주위 많은 분들이 기도해주시기 때문에 능히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최씨는 또 대표팀의 성적 못지않게 허 감독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신앙적으로 성숙해지도록 기도한다고 전했다. 최씨는 “남편은 저와 결혼한 후 신앙을 갖게 됐다”면서 “이번 대회 기간 모든 걸 하나님께 의탁하고 그분의 능력을 구하며 기도하기를 권유했다”고 밝혔다.
안정환 선수의 부인 이혜원씨도 월드컵 출정길에 오른 선수단을 위해 작정기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중앙침례교회(오영택 목사)에 출석하는 이씨는 “남편이 대표로 선발된 뒤부터 매일 새벽 남편과 선수단을 위해 기도한다”면서 “목사님과 교우들도 함께 기도해주고 있어 남편이 이번에도 멋진 ‘반지 세리머니’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모태신앙인으로서 2002년 월드컵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뜨겁게 체험했다고 밝힌 이씨는 “일단 남편을 포함한 선수단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돌아오기를 기원하고, 그 다음에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선전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어렵고 힘들 때 간절히 매달리면 외면치 않으시는 하나님임을 믿고 있다”는 말도 보탰다.
2006독일월드컵 당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맡았던 이영무 목사는 남아공 현지 대표팀 곁에서 기도에 전념하고 있다. 이 목사는 11일 전화통화에서 “한국 선수 개인별로 함께 손잡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를 구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성경 역대하에 나오는 아사왕과 여호사밧왕의 기도를 떠올리면서 오직 하나님밖에 도우실 분이 없음을 고백하며 한국대표팀을 위해 기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목사는 현재 대표팀 내 여러 선수들이 결전일을 앞두고 고국 교인들의 기도를 당부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영표 등 몇몇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먼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고, 다음으로 대한민국의 국위 선양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전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