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도 스마트폰으로 通하세요
입력 2010-06-11 18:09
“한 손에는 성경,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들고 미디어 세대의 도전에 직면하는 목회자가 됩시다!”
10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연수실에는 100명이 넘는 인원이 가득 들어찼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국내선교부가 주최한 ‘스마트폰 활용 목회전략개발 세미나’ 현장은 더 이상 문화에 끌려가는 목회자가 아닌, 문화를 이끌고 가는 목회자가 되겠다는 이들의 열기가 가득했다.
“이렇게 엄지손가락 몇 번만 움직이면”이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스마트폰 화면을 보여주는 광양대광교회 신정 목사의 강의에 참석자들은 집중했다. 트위터로 성도 및 직원들과 소통하기, 걸어가면서 성경구절 검색하기, 외국 유명 대학의 신학 강의 및 국내외 유명 교회 설교 실시간으로 듣기, 외부 강의 중에도 주보 미리 보고 교정하기, 교회 소식 동영상으로 손쉽게 전달하기 등 목회와 관련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활용 방법들이었다.
신 목사는 “어느 목사님은 저를 따라 스마트폰을 사시더니 ‘왜 내 것은 신 목사 것과 달리 성경 찬송도 없느냐’며 사기당한 것 같다고 하시더라”면서 “기기를 구입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목적에 따른 활용법을 아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강사인 대전신학대 김명찬 교수는 “스마트폰을 단순히 더 나은 기능의 휴대전화로 보지 말고 양방향 소통을 시작하는 도구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 목사 전도사인 세미나 참가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84세인 전익념 목사는 “스마트폰을 잘 사용해서 제2의 목회인생을 시작하고 싶다”고 노익장을 과시했다. 서울 중랑제일교회 최해룡(40) 부목사는 “이동하는 시간이 많은데 그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다만 어디까지나 목회의 기본은 기도와 말씀묵상 등에 있고 미디어는 보조수단이라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선교부는 이 세미나를 다음달 말까지 몇 차례 더 진행할 예정이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