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오 기자의 남아공 편지] “요하네스버그 공항에서 도둑맞을 뻔 했습니다”
입력 2010-06-11 03:50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치안과의 전쟁 중입니다. 월드컵 개막일을 앞두고 발생하는 온갖 사건사고 때문이죠. 국적과 인종을 가리지 않는 노상강도와 선수단 숙소까지 손을 뻗친 절도사건은 남아공으로 향하려던 관광객의 발길을 멈칫하게 만드는 게 사실입니다.
한국 측 기자단 중 가장 마지막으로 남아공 땅을 밟은 저도 절도를 당할 뻔한 아찔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10일(현지시간) 오전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하자마자 포트엘리자베스로 이동하기 위해 공항에서 머물던 중이었죠.
현지인으로 보이는 한 사내가 저를 뒤쫓아오며 “짐을 들어주겠다”고 하더군요. “노 생스(No thanks)”를 연발하며 손사래를 쳐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던 이 사내는 공항경찰을 의식했는지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물론 이 사내가 외국인에게 호의를 베푼 것일 수도 있습니다. 쉬운 일로 푼돈을 벌어볼 속셈이었을 수도 있죠. 물론 ‘진실은 저 너머에’ 있습니다만 남아공 한국인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한다고 합니다.
한국은 12일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경기장에서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치릅니다. 여기에는 많은 한국인 응원단이 방문할 것으로 보입니다. 각종 범죄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10일 경기장을 찾아가 보니 수천명의 경찰병력이 훈련 중이었습니다. 조금이나마 치안 걱정은 덜게 됐네요.
포트엘리자베스=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