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으나 알찬 교회들 더 귀하게 여기실 것”… 한복협, 농어촌 미자립교회 목회자·사모 초청 깜짝 이벤트
입력 2010-06-11 18:07
“때로는 너의 앞에 어려움과 아픔 있지만∼”
11일 오전 서울 도곡동 강변교회(허태성 목사) 예배당에선 감미로운 축복송이 울려 퍼졌다. 한국교회 중진 목회자들이 농어촌 미자립교회의 목회자와 사모 108명을 초청해 깜짝 이벤트를 마련한 것.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가 ‘작은 교회들을 격려하며 함께하는 한국교회’란 주제로 마련한 월례기도회에는 작은 교회를 축복하는 마음으로 가득했다.
행사를 마친 목회자들은 여의도 63빌딩으로 이동해 아이맥스 영화를 함께 관람하며 교제와 오찬을 나눴다. ‘교회를 혁신하는 리더십’ 등 기독교 서적 3권씩을 전달하고, 작은 교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함께 소리쳐 기도했다. 명성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등 대형 교회의 후원금이 답지했다.
작은 교회 목회자들은 따뜻한 환대에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축복송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렸고 어려운 목회 환경이지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당당하게 목회하겠다는 간증이 잇따랐다. “생각지도 못한 이벤트에 너무 감사하다”며 고마움도 전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내 교회만이 아닌’ 서로 격려하고 돕는 한국교회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정익 신촌성결교회 목사는 “작으나 알차고 양들의 영적 성장에 관심을 갖는 작은 공동체는 하나님께서 더 귀하게 여기실 것”이라고 했다.
대형 지상주의에 빠진 한국교회에 대한 회개의 목소리도 잇따랐다. 김응렬 푸른초장교회 목사가 “인간적인 욕망으로 큰 교회만을 추구한 죄를 용서해 달라”고 간구하자 이내 장내가 숙연해졌다. 교회 지도자부터 영적·도덕적인 각성이 필요하다는 뼈아픈 지적도 있었다.
김상복 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는 “한 영혼이 천하보다 소중한데 작은 교회, 큰 교회가 어디 있겠는가. 인간의 잣대로 나누지 말자. 주님 다시 오실 날 착하고 신실한 종으로 칭찬받도록 함께 힘쓰면 된다”고 말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사모와 목회자를 위해 치유기도를 했다. 이 목사는 “겸손한 목회자세가 중요하다”며 “마태복음 25장 21절 말씀대로 작은 일에 충성하면 하나님은 더 많은 것을 맡기실 것”이라고 했다.
김명혁 한복협 회장은 “큰 교회와 작은 교회의 교류와 소통을 위해 이 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예수 사랑을 전하는 이 모임을 매년 정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