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 (土) ‘온리 원’ 찬가
입력 2010-06-11 17:27
찬송: ‘나 맡은 본분은’ 595장 (통 372)
신앙고백: 사도신경
본문: 에베소서 4장 16절
그림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자 했던 르네상스 시대의 위대한 화가 라파엘로가 바티칸 궁전의 천장화를 그리고 있을 때 일이었습니다. 그 일을 직접 관리해 오던 왕께서 작업에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살며시 들러 궁전의 천장화 작업에 몰입해 있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행정수반인 총리가 빠른 걸음으로 궁전에 당도해 황급히 다가갔습니다. 순간 라파엘로가 걸터앉아 작업하던 사다리가 움찔∼ 흔들리고, 그 바람에 작업하던 라파엘로가 떨어질 지경이 되었습니다.
왕은 깜짝 놀라 총리를 향해 다급하게 소리쳤습니다. “총리, 빨리 가서, 흔들거리지 않게 저 사다리를 붙잡아 주게!” 일국의 행정수반에게 일개 화가를 위해 사다리를 붙들고 있으라는 왕의 말에 자존심이 몹시 상한 총리가 투덜거리며 말했습니다. “왕이시여! 그래도 제가 한 나라의 총리인데 어찌 일개 화가의 사다리를 붙들고 있으라고 하십니까?” 그러자 왕이 정색을 하고 말했습니다. “이보게 총리! 총리 하겠다는 자들은 자네 뒤에 줄지어 서 있네. 하지만 이 화가가 떨어져 다친다면 누가 이일을 대신한단 말인가?”
한 나라의 총리라면 행정적인 면에서 최고의 권위자입니다. 즉, ‘넘버 원’입니다. 이 넘버 원의 뒤를 이을 사람들은 넘버 투, 넘버 스리, 넘버 포 등 줄지어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화가와 같이 그 무엇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 존재는 ‘온리 원’입니다. 비슷한 것 중에서 상대적으로 제일 앞선 것을 넘버 원이라 한다면 비교할 수 없는 전혀 다른 차원의 절대적 하나가 온리 원입니다. 넘버 원은 바꿀 수 있으나 온리 원은 바꿀 수 없습니다. 유일무이한 오직 하나, 온리 원은 창조적이고 독창적이며 자신의 정체성이 분명한 존재입니다. 이 세상에 넘버 원은 수없이 많습니다. 그러나 온리 원은 이 세상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오직 하나뿐인 참으로 소중한 존재입니다.
온리 원의 존재이신 유니크한 그리스도를 근간으로 하는 기독교는 타 종교와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종교입니다. 그리스도 몸의 각 지체인 그리스도인도 그 누구로 대체될 수 없는 절대적 가치를 지닌 인생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남편과 아내 간, 부모와 자식 간, 사제 간, 구성원 간은 상호 간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오직 하나뿐인 온리 원의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듯, 주님의 제자들도 자신만의 독창성을 지니고 있는 온리 원 공동체입니다. 한 몸의 지체인 눈과 귀, 손과 발처럼 각각 온리 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여 그리스도의 몸을 세워가는 특별한 유기체입니다. 베드로는 요한이 될 수 없고, 요한은 바울이 될 수 없습니다. 나는 온리 원으로서의 나입니다. 나로서 나답게 온리 원으로서의 창조적 역할을 다할 때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법입니다. 우리는 천하만물 중 온리 원의 존재입니다. 넘버 원으로 살지 말고, 온리 원으로 살아갑시다.
기도 : 온리 원으로서 독창적인 인생을 살게 하소서.
주기도문
장현승 목사(과천소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