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큰 ‘복고풍 선글라스’ 유행 예감

입력 2010-06-11 17:34


햇볕이 강해지면서 선글라스를 쓰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두산백과사전에 따르면, 보통의 건강한 한국 사람들은 국내에서 선글라스가 필요한 경우는 별로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글라스 판매가 급증하는 이유는? 햇볕보다는 멋 때문에 쓰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에는 어떤 스타일이 유행할까?

사필로코리아 김민성 부장은 “최근 몇 년간 사랑받아 온 오버사이즈 프레임과 보잉선글라스가 보다 화려하고 다양한 컬러로 진화되면서 여전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큰 렌즈가 여러 모로 작은 렌즈보다는 좋다. 햇볕도 더 가릴 수 있고, 얼굴도 작아 보이게 하므로.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는 1950년대 재클린 케네디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복고풍. 이번 여름에는 오버사이즈면서 사각 프레임이 많아진 것도 눈에 띄는 변화.

파일럿들이 쓰는 선글라스를 그대로 본뜬 보잉 선글라스도 1980년대 유행이 반영된 복고풍이다. 81년 영화 ‘탑건’에서 톱 크루즈가 썼던 바로 그 선글라스가 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사랑받고 있는 것.

룩옵틱스 허명효 대표는 “템플(안경다리)을 한껏 화려하게 치장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심플해지면서 컬러로 포인트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 제이콥스에서는 붉은색 바탕에 레오파드가 프린트된 선글라스를 내놓았고, 팬디는 보라 빨강 파랑 등 경쾌한 색상의 프레임에 브라운 베이지 카키 등의 다리를 연결한 투톤 선글라스를 선보였다. 컬러가 강조된다고 해서 안경다리 장식이 전혀 없이 밋밋해진 것은 아니다. 작은 알의 진주, 빤짝이는 스와롭스키 등으로 악센트를 주면서 고급스러워졌다.

멋있어 보이기 위해 쓴 선글라스가 얼굴의 단점만 더 도드라지게 해준다면 이만큼 속상한 일이 또 있을까? 이미지 컨설턴트 염경숙씨는 “얼굴형에 맞는 프레임을 잘 고르면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얼굴이 둥근 사람은 긴 와이드 형태의 사각테가 잘 어울린다. 각진 사각형 얼굴은 옆으로 길쭉한 타원형이 안성맞춤. 원형은 네모진 얼굴이 더욱 두드러지므로 피해야 한다. 역삼각형 얼굴은 둥근테가 날카로운 인상을 누그러뜨려준다.

멋으로 쓴다고 하지만 선글라스의 본래 기능은 자외선 차단이다. ㈜e아이닥 김영근 대표는 “선글라스 효과를 제대로 누리려면 자외선이 차단되는 UV 코팅 렌즈인지 꼭 확인해야 한다”면서 “가시광선 투과율이 30% 이상, 자외선 차단율이 70% 이상이라야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시력이 좋지 않으면 선글라스 렌즈를 도수가 있는 것으로 바꿔 줘야 하는데 잘못하면 선글라스 모양도 망가지고 시력까지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수 있는 렌즈로 바꿨다면 형광등에 비춰 보자. 렌즈 삽입이 잘된 선글라스는 렌즈 표면에 비친 형광등 모양이 전체적으로 균일하게 보이지만 잘못 된 경우 형광등이 불규칙하게 휘어 보이고 굵기 또한 보는 각도마다 다르게 보인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