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한승수 전 총리와 비공개 면담

입력 2010-06-11 03:24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한승수 전 총리를 비공개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한 전 총리를 만난 것은 맞지만, 정국과 관련한 특별한 이야기를 나눈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한 전 총리에게 특사로 외국에 나가는 문제를 당부한 것으로 안다”며 “전 총리가 특사로 갈 필요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퇴임 이후에도 자주 이 대통령을 만나 여러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눠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이 대통령이 한 전 총리에게 6·2 지방선거 참패 이후 하반기 국정운영 방안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정운찬 국무총리가 9일 이 대통령에게 국정쇄신 방안을 건의하려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대통령과 한 전 총리의 면담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전 총리는 이명박 정부 초대 총리로서 이 대통령을 보좌했으며, 지난해 9월 정운찬 총리에게 바통을 넘겨준 뒤 최근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초대 의장에 내정됐다. 한 전 총리는 이 대통령과의 면담 사실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이미 현직에서 물러난 사람”이라며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남도영 김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