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2차발사 실패] 400여차례 테스트 모두 완벽했는데…

입력 2010-06-10 22:00

수백 번 반복 실험을 했다. 다시는 실패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모든 준비에 완벽을 기했다. 그러나 나로호는 지난 1차 발사 실패의 악몽을 재연했다. 목표 궤도에 있어야 할 과학기술위성2호도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8월 1차 나로호 발사 실패 이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부품별 테스트까지 합쳐 총 400여 차례의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페어링 분리시험 등 종합점검 차원의 실험도 10여회 치렀고 우주와 동일한 환경에서 페어링 분리실험도 10차례나 성공했다.

항우연은 페어링 분리장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분리장치에 방전 방지효과가 큰 제품을 사용했고 케이블 연결부위에 방전을 막기 위한 몰딩처리도 했다. 페어링 분리 시 한쪽이 망가지더라도 다른 한쪽이 가동할 수 있도록 기폭 장치 구성 역시 변경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로호가 발사 후 폭발해 버렸다. 일단은 러시아가 개발한 1단 로켓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우리의 실험도 철저하게 이뤄졌는지 되짚어볼 일이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