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연구팀, 과정 규명… “기포 터질 때 ‘새끼 거품’ 만들어”
입력 2010-06-10 21:39
비눗방울은 터지는 순간 사라지는 게 아니라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버드 공학·응용과학대학 연구팀은 기포가 터질 때 작은 ‘새끼(daughter) 거품’을 만들어 단계적으로 소멸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미국 과학인터넷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하나의 기포가 터지면 두 단계를 거쳐 더 작은 기포로 이뤄진 고리 형태로 변환한다는 것이다. 연구 논문은 과학 학술지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실렸다.
기포는 고체나 액체 표면에 닿아 힘이 가해질 경우 표면장력이 최소화하면서 반원 모양을 형성한다. 이어 기포에 작용한 힘은 막을 안쪽으로 말려들게 해서 순간적으로 공기를 감싼 도넛 형태로 바뀐다. 다음 단계에서 도넛형 거품은 분리돼 표면적이 작은 기포들이 링 형태를 유지하다 사라진다. 이 같은 소멸 과정은 물처럼 얇은 막이나 기름처럼 두꺼운 막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하지만 매우 짧은 시간에 진행되기 때문에 맨눈으로 관찰하기는 어렵다. 연구팀도 초고속 카메라로 기포가 터지는 과정을 촬영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