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 간 빼먹은’ 대부중개업체

입력 2010-06-10 18:43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0일 신용이 낮은 사람들의 대출을 중개해주고 수수료 11억여원을 챙긴 혐의(대부업법 위반)로 불법 대부중개업체 6곳을 적발해 윤모(31)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최모(25)씨 등 5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한국이지론’ ‘근로자 생계 신용보증 대출’ 등 서민 대출을 돕기 위해 도입된 제도가 오히려 이들의 범행에 악용됐다.

윤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 2월까지 “신용이 낮더라도 제1금융권에서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며 김모씨 등 1500여명으로부터 대출금의 10∼36%를 수수료로 떼 11억여원을 챙긴 혐의다. 이들은 한국이지론에 대신 가입해 대출 가능한 금융기관을 검색한 뒤 근로자 생계 신용보증 대출 등을 이용해 대출해주고 “대출이 원래 안 되는데 작업을 한 것”이라며 수수료를 받았다. 이들을 통해 300만원을 대출받은 김씨는 수수료로 103만원을 건넸다.

한국이지론은 인터넷으로 대출 가능 여부 등을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대행업체를 거칠 필요 없이 본인이 직접 이용할 수 있다. 근로자 생계 신용보증 대출은 시중은행 대출이 어려운 근로자에게 저금리로 500만원까지 신용 대출해주는 제도다.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