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뒷북… 학교주변 24시간 순찰시스템 구축키로
입력 2010-06-10 21:40
초등학교 여학생이 무참히 납치·성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하자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학교 현장에 24시간 순찰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10일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 초등교육과장 긴급회의를 소집해 ‘365일 24시간 학교 안전망 서비스’를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전국 초·중·고등학교에는 정규수업 시간에는 교사와 ‘배움터 지킴이’가, 방과후 활동 시간에는 관내 경찰 및 자원봉사자가 배치된다.
배움터 지킴이란 과거 학교에 있던 수위, 경비요원 대신 퇴직 군인·경찰·교사 등이 학교와 계약을 맺고 학생들이 등하교나 교내 활동을 할 때 안전을 돌보는 제도다. 현재 전국적으로 50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교과부는 이들을 재량휴업일을 포함한 휴일에도 일선 학교에 전면 배치할 계획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학교가 법정 수업일수 외에는 학생들의 안전에 상대적으로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1년 365일 내내 학교가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야간이나 이른 아침에는 경비 용역업체 등을 활용해 24시간 순시·순찰을 하고, 교내 CCTV도 실시간 모니터하기로 했다. 저소득층 밀집지역 학교에는 재량휴업일을 아예 없앨 방침이다.
한편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는 이날 사건이 일어난 서울 영등포구 A초등학교를 찾아 학교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사건 현장을 둘러봤다.
곽 당선자는 학교 측에 “우리 사회가 그런 사람(가해자)을 방치해서 아이가 희생양이 됐다. 아이가 큰 상처를 갖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며 피해 아동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치료와 학습보조교사 지원 등을 당부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