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4대강 민심수렴 靑 참모진 물갈이 시급”… 與 초선의원, 성명·연판장

입력 2010-06-10 21:45

6·2 지방선거 이후 쇄신 목소리를 높여온 한나라당 초선의원들이 10일 연판장을 돌렸다. 민심에 따라 당·정·청을 쇄신하고 세종시, 4대강 사업 등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국민 요구를 수렴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초선 쇄신 추진 모임 만들기로=구상찬 김성식 김학용 박영아 정태근 의원이 ‘우리의 입장’이란 성명서를 만들어 돌렸다. 초선의원 89명 중 이날 현재 50명이 서명했다. 성명에는 “여·야 대화정치 복원과 젊은 세대 등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당 전면 쇄신에 앞장서겠다”는 내용 등 6개항이 담겼다.

이들은 “전당대회는 수평적 당·청 관계의 정립과 당의 쇄신을 위한 장이 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새로운 리더십 창출에 앞장서고 특정후보 줄 세우기 등 낡은 관행을 타파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세종시와 4대강 사업 등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국민요구 수렴, 국민들의 생활 불안정 해소를 위한 친서민정책 적극 개발, 계파 활동 중지 및 계파 모임 불참 등을 다짐했다.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통한 민심수습과 국정운영 시스템의 획기적 개선을 요구한다”는 대목이다. 초선의원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있었고 일부 의원은 이 때문에 서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식 의원은 “서명한 의원들은 청와대가 능동적으로 민심을 수용해 국정수행 기반이 넓혀지기를 바라고 있다”며 “7·28 재·보궐 선거 이전에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초선 소장파 모임인 ‘민본 21’이 쇄신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김학용 의원은 “사실과 다르다. 특정모임이나 계파와 상관없이 진정성을 갖고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에 참여한 의원들을 중심으로 ‘초선 쇄신 추진체’를 만들고 11일 모임에서 운영방식과 쇄신방법 등을 논의키로 했다.

◇당 비대위 구성=한나라당은 이날 14명으로 당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김무성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고흥길 정책위의장이 부위원장을 맡았다. 6선의 홍사덕 의원, 3선의 이병석 안경률 김학송 의원이 포함됐고 4선 김영선 의원은 여성 몫으로 활동한다.

워크숍 때 제기된 ‘중진 중심의 비대위 반대’ 의견을 수용, 재선 2명(진영 김기현)과 초선 의원 3명(김영우 김선동 안형환)을 넣었다. 충청과 호남 지역 안배 차원에서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 광주시장 후보로 나섰던 박해춘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과 정용화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을 포함시켰다.

친박근혜와 친이명박 등 계파와 지역을 감안하고, 초·재선 등을 골고루 맞췄다는 평가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