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못드는 지구촌… 월드컵 6월11일 개막

입력 2010-06-10 22:15


밤 11시 남아공-멕시코전 시작으로 32일 열전 돌입

세계 양대 스포츠 이벤트(올림픽·월드컵) 가운데 사상 처음 아프리카 대륙에서 개최되는 2010 남아공월드컵이 11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주경기장에서 개막된다.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남아공-멕시코 개막전(오후 11시) 2시간 전에 시작되는 개막식에 참가해 다음달 12일까지 32일간의 열전 돌입을 선언한다.

남아공월드컵은 그동안 낙후와 소외의 상징이었던 아프리카가 그들의 문화와 언어를 갖고, 글로벌 질서의 한 축으로 본격 올라서려는 첫 시도라 할 수 있다. 전 세계 70억 인구의 눈과 귀가 한 달 동안 남아공으로 쏠리는 가운데 테러 위협과 치안 불안이 성공적 대회 개최의 최대 변수다.

남아공월드컵은 한국 축구가 세계 어디쯤 와 있는지 냉정하게 평가받는 무대이다. 오랜 외국인 감독 시대를 마치고 국내파 지도자(허정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한국 축구의 선택이 남아공 성적표로 고스란히 나타난다.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25·AS모나코), 이청용(22·볼턴) 등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선수들만큼 한국 축구 지도력이 글로벌화됐는지 여부가 시험대에 오르는 것이다.

12일 오후 8시30분 그리스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는 태극전사들은 10일 오후 경기가 벌어질 포트엘리자베스로 이동해 겔반데일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가졌다. 대상포진 증상을 보인 허정무호 주전 중앙수비수 조용형(27·제주)은 치료가 끝나 이날 훈련에 정상 참가했다.

한국은 17일 아르헨티나와 2차전을 가진 뒤 23일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태극전사들은 사상 첫 해외 원정 16강 진출을 1차 목표로 두고 있다.

이번 월드컵은 한동안 유럽이 주도해온 세계 축구 질서가 새롭게 재편될지 여부도 관심이다. 유럽은 탄탄한 클럽 시스템과 비즈니스 마케팅 능력을 앞세워 글로벌 축구 시장을 주도해 왔다.

포트엘리자베스(남아공)=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