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담합 벌금 10대 기업에 한국 4곳
입력 2010-06-10 18:14
미국 당국으로부터 가격담합 제재를 받아 과징금을 낸 상위 10대 기업 중 한국 기업이 4곳이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미국이 국제카르텔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1999년 이후 최다 과징금을 물은 ‘세계 10대 기업’ 가운데 한국 기업은 4곳이었다. 이들은 LG디스플레이(2위) 대한항공(4위) 삼성전자(4위) 하이닉스반도체(8위) 등이었으며 과징금은 모두 약 1조6000억원에 달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담합이 문제가 됐고, 대한항공은 2007년 화물·여객 운송료 담합이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적발됐다. 삼성전자는 2006년 D램 가격담합으로 3억 달러의 과징금을 물었고, 하이닉스 역시 같은 혐의로 2007년 1억8500만 달러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가장 많은 벌금을 낸 글로벌 기업은 99년 비타민 가격담합이 적발됐던 스위스의 ‘호프만 라로슈’였다. 과징금은 5억 달러였다.
한국 기업의 국제카르텔에 대한 제재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은 이들 4개사뿐 아니라 제일제당, 세원아메리카, 대상재팬, 아시아나 등에 과징금(총 1조6585억원)을 부과했다. 또 유럽연합(EU)은 삼성전자 등 4개 업체에 3223억원, 캐나다는 제일제당에 1억9440만원, 일본은 LG디스플레이즈코리아 등 2개 업체에 201억원을 부과했다. 이로써 주요 수출상대국 경쟁당국으로부터 담합 등 혐의로 부과받은 과징금은 모두 2조원을 넘어섰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