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16강] 태극전사들, 포트엘리자베스 입성 “이제는 결전”

입력 2010-06-10 18:00

‘이기기 위해 왔다.’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그리스와 운명의 일전을 벌일 남부 해안 도시 포트엘리자베스에 10일 오후 6시55분쯤(이하 한국시간) 입성한 태극 전사들의 얼굴은 비장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제공한 전세기를 타고 베이스캠프 루스텐버그를 떠나 2시간 만에 ‘결전의 땅’ 포트엘리자베스 공항에 도착한 선수들은 다시 한번 그리스전 필승 각오를 다졌다.

원정 월드컵 사상 첫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태극 전사 23명은 8년 전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처럼 한반도에 ‘대∼한민국’이 울려 퍼지게 하겠다며 마음가짐을 굳게 다졌다.

대표팀은 숙소에서 3시간여 동안 휴식을 취한 뒤 이날 오후 11시 그리스 전 경기장소인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 북서쪽에 위치한 겔반데일 스타디움에서 현지 적응 및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

특히 대상포진으로 우려를 자아냈던 조용형(제주)이 이날 처음으로 훈련에 합류해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허정무호’ 부동의 중앙수비수인 조용형은 왼쪽 등 부위의 대상포진으로 피부 발진 및 통증을 호소해 최근 이틀 동안 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고, 선수단 전체가 휴식을 취한 9일까지 내리 사흘을 쉬었다.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전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내 머리 속에는 오직 그리스만 있다”고 했던 허정무 감독은 이곳에서 두 차례 훈련을 통해 그리스 전 맞춤전술을 더욱 가다듬으며 원정 월드컵 유럽팀 상대 첫 승을 노리고 있다. 허 감독은 체격이 큰 장신 선수가 즐비한 그리스 공략을 위해 빠른 측면 돌파와 세트 피스 등을 집중적으로 지도할 계획이다.

대표팀은 경기 전날인 11일에는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공식 훈련을 한 뒤 12일 그리스와 물러설 수 없는 한판대결을 벌인다.

한편 그리스전에서는 1000여명의 12번째 전사들이 힘을 보탠다.

대표팀 공식 서포터스와 아리랑응원단 등 한국에서 건너올 원정 응원단 300여 명은 남아공 현지 교민 700여 명과 합세해 또 하나의 금자탑에 첫 걸음을 떼는 대표팀을 위해 열띤 응원전에 나설 예정이다.

포트엘리자베스(남아공)=이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