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16강] 재미있는 ‘월드컵의 비밀’… 2회 우승국 우승한 연도 더하면 3964
입력 2010-06-10 18:05
월드컵 역사에 우승국의 비밀이 담겨있다?
1930년 첫 월드컵 이후 80년 역사가 쌓이면서 우승국을 전망할 수 있는 다양한 조건이 축적돼 있다. 잘 들여다보면 이번 대회의 우승국이 보인다.
가장 굳건한 규칙은 ‘남미 국가와 유럽 국가가 대회마다 번갈아가며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이다. 1962년 칠레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우승한 이후 2006년 이탈리아까지 반세기 동안 이 규칙은 정확히 맞아떨어져 왔다. 남아공 대회에서도 이 규칙이 적용된다면 우승컵은 1순위 후보인 스페인,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가 아니라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품에 들어가게 된다. 칠레나 우루과이도 우승 자격이 있다.
‘개최 대륙의 국가가 우승한다’는 규칙도 있다. 1958년 스웨덴(유럽), 2002년 한·일(아시아) 월드컵에서 우승한 브라질만이 이 규칙의 예외다. 2002년 빗나갔지만 2006년 독일 대회에서 이탈리아가 우승하며 다시 불씨를 살려놨다. 따라서 디디에 드로그바가 이끄는 코트디부아르, 사뮈엘 에토오의 카메룬 또는 개최국 남아공이 이 전통을 잇지 말란 법도 없다.
‘3964’도 우승국을 예상할 수 있는 중요한 숫자. 2회 이상 우승한 국가의 우승한 해를 더하면 3964가 되기 때문이다. 1978년 우승했던 아르헨티나가 1986년에도 우승(1978+1986=3964)한 이후 1990년 독일(1990+1974=3964), 2002년 브라질(2002+1962=3964)까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다만 이 규칙은 1958년 우승했던 브라질이 2006년엔 8강에 그치면서 다소 입지가 흔들렸다.
이 규칙에 따라 3964에서 2010을 빼면 1954, 즉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이 유력한 우승후보가 된다. 하지만 과거 서독과 통일 이후 독일은 완전히 같은 나라는 아니기에 3964의 규칙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물론 이들 규칙은 어디까지나 결과를 두고 끼워 맞춘 것뿐이다. 공은 둥글고 대한민국이 우승할 가능성도 활짝 열려 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