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 평균수위 95.9㎝…10월엔 12일간 완전 고갈
입력 2010-06-10 18:09
한라산 백록담이 10일에 하루꼴로, 특히 10월의 경우 한달 중에 12일 완전히 밑바닥을 드러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제주도환경자원연구원 한라산연구과에 따르면 눈이 쌓이는 겨울철을 제외하고 2005년부터 5년간 1000일 동안 백록담을 관측한 결과 일 평균수위가 0㎝를 기록한 일수는 107일(10.7%)로 집계됐다. 담수수위를 평균치로 분석한 결과 1.5∼2m 9%, 1∼1.49m 38.5%, 50∼99㎝ 35.5%, 50㎝ 미만 17%로 집계됐다. 백록담 수위가 1m도 안될 때가 52.5%로 절반을 넘고 있다는 분석이다.
5년간 백록담 평균수위는 95.9㎝로, 고갈일수가 가장 많은 달은 10월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100% 빗물로 채워지는 백록담의 경우 바닥에 구멍이 있거나 암벽의 균열로 물이 새는 투수층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연풍화 등으로 분화구 사면에서 흘러나온 흙이 퇴적층을 형성해 백록담 호수를 말라 보이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백록담 바닥의 퇴적층은 1년에 1㎝씩 높아져 최초 조사시점에서 현재까지 60㎝나 증가했다”며 “이 퇴적층은 스펀지처럼 물을 빨아 들여 담수를 머금으면서 수위를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