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대북 확성기 설치 위해 평화전망대 등 출입 제한

입력 2010-06-10 22:30

천안함 사태로 남북 긴장국면이 조성되면서 강원도 최전방 일부 안보관광지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10일 철원군에 따르면 군(軍)은 심리전 재개를 위한 확성기 설치를 위해 지난 7일부터 비무장지대(DMZ)와 접해 있는 평화전망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출입통제는 북한이 대북심리전용 확성기를 조준 격파하겠다고 위협함에 따라 관광객들의 안전을 고려해 취해진 조치다. 미처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하고 안보관광지를 찾아온 관광객들은 군의 설명을 듣고 발길을 되돌리고 있다.

평화전망대 출입 통제로 각종 행사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민주평통철원군협의회는 오는 12일 DMZ 남방한계선과 인접해 있는 월정리역∼평화전망대 3.4㎞ 구간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제13회 DMZ 평화통일기원 걷기대회 일자를 오는 23일로 변경하고, 코스도 비무장지대에서 멀리 떨어진 옛 북한노동당사∼백마고지 3.8㎞ 구간으로 바꿨다.

철원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시야로 관측하기 어려운 노동당사와 월정리역 등 나머지 안보관광코스는 정상 운영된다”며 “안보관광 제한조치는 북한의 반응 등을 고려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철원=정동원 기자 cd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