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16강] E조 ‘오렌지 군단’ 순발력-‘장신+파워’ 돌파력 격돌
입력 2010-06-10 21:25
이번 월드컵 본선 D·E조는 각각 독일과 네덜란드가, F조는 이탈리아와 파라과이가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 분석된다. 주요 선수를 중심으로 조별 전력을 알아본다.
◇D조=‘전차부대’ 독일의 진영은 안정적이다. 대포알 같은 왼발 슈팅과 빠른 드리블이 장기인 루카스 포돌스키가 주전 공격수로 나선다. 발재간이 노련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는 지그재그로 공을 몰아 상대 수비를 무력화한다.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헤딩은 공중 폭격에 가깝다.
세르비아는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프랑스를 압도하고 1위로 본선에 올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벽’으로 통하는 수비수 네마냐 비디치, 현란한 개인기와 강한 중거리 슈팅이 돋보이는 데얀 스탄코비치, 2m의 키에 배구선수 못지않은 점프력을 갖춘 공격수 니콜라 지기치 등 중앙 진영이 튼튼하다.
가나는 마름모꼴 미드필더진이 무기다. 자로 잰 듯 정확하게 공을 이어주는 설리 문타리, 공을 가로채는 데 민첩한 앤서니 안난, 공격력과 수비력을 겸비한 스티븐 아피아 등이 경기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열쇠다.
아시아 대표로 출전하는 호주에서는 ‘아시아의 만리장성’으로 불리는 골키퍼 마크 슈워처, 시야가 넓고 협력 수비에 능한 수비수 루커스 닐, 발이 빨라 기습 침투에 강한 팀 케이힐이 주목할 선수다.
◇E조=‘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는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노린다. 전술의 핵 베슬레이 스네이더르는 위치를 가리지 않고 정확히 쏘는 슈팅력과 다채로운 패스 능력을 갖췄다. 로빈 판페르시는 돋보이는 순발력과 유연한 몸동작으로 골을 터뜨린다. 아르연 로번이 공을 몰고 돌진하는 기세는 거침없다. 골키퍼 마르턴 스테켈렌뷔르흐는 유럽 예선에서 최소 실점인 2점만 내줬다.
덴마크는 북유럽 특유의 ‘파워 사커(힘의 축구)’를 구사한다. 큰 키에 순발력과 기술을 갖춘 수비수 다닐 아게르의 태클은 강하면서 정밀하다. 미드필더 다닐 옌센과 크리스티안 포울센은 공을 상대 수비진 사이로 칼날같이 밀어 넣는다. 데니스 로메달은 볼을 차 놓고 순식간에 수비를 돌파한다.
탄력과 운동 신경이 탁월한 카메룬은 날카로운 공격형 축구를 전개한다. 지치지 않고 뛰어 다니며 상대 선수들에게 강한 태클을 시도하는 장 마쿤, 상대의 패스를 끊고 역공하는 능력이 뛰어난 알렉상드르 송, 문전 골 결정력이 수준급인 아실 에마나 등의 경기 내용은 위협적이다.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는 사뮈엘 에토오의 마무리 능력은 발군이다.
일본은 ‘천재 미드필더’로 불리는 나카무라 슌스케, 상대 수비진의 배후를 기습하는 패스가 강점인 나카무라 겐고, 신망이 두터운 엔도 야스히토 등 미드필더진의 짜임새 있는 패스 게임이 강점이다.
◇F조=2006년 대회 우승자 이탈리아의 수비력은 빗장에 빗댈 만큼 빈틈이 적다. 조르조 키엘리니는 상대에게서 볼을 정확히 걷어내고, 파비오 그로소는 상대 수비 뒤로 잽싸게 침투한다. 다니엘레 데로시는 몸싸움과 돌파, 장거리 패스에 강하다. 잔루이지 부폰은 스페인 이케르 카시야스와 함께 현역 최고의 골키퍼로 꼽힌다. 예선에서 4골을 넣은 알베르토 질라르디노 등 공격진도 탄탄하다.
파라과이는 본선보다 어렵다는 남미 예선을 무난히 통과했다. 저돌적 수비로 공격을 차단하는 파울로 다실바, 상대 문전까지 뻗어가는 장거리 패스로 역습 기회를 만드는 호나탄 산타나, 상대의 오프사이드 유도 전술을 역이용하는 넬손 발데스, 갖은 슈팅 기술을 구사하는 스트라이커 로케 산타크루스가 주전이다.
슬로바키아 중앙 수비수 마르틴 슈크르텔은 근육질 몸에 발이 빨라 상대 공격수에게 자리를 좀처럼 내주지 않는다. 공격형 미드필더 마레크 함시크의 패스와 드리블은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른다. 스트라이커 스타니슬라프 셰스타크는 순발력과 발재간으로 월드컵 예선에서 팀 내 최다인 6골을 터뜨렸다.
뉴질랜드는 폭넓게 움직이며 팀 균형을 유지하는 미드필더 사이먼 엘리엇, 수비 방해에 아랑곳하지 않고 슈팅을 날리는 공격수 셰인 스멜츠, 왼발 슈팅과 헤딩이 강점인 로리 팰런 등이 주요 선수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