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16강] D·E·F조 주목할 스타는

입력 2010-06-10 18:01

월드컵 예선 8경기에서 7골을 터뜨린 독일 미로슬라프 클로제(32·바이에른 뮌헨)는 ‘골 넣는 기계’로 불린다. A매치에 데뷔한 2001년 3월부터 지난 2월까지 98경기에서 48골을 넣었다. 역대 독일 대표팀에서 그보다 많이 득점한 선수는 게르트 뮬러(68골)와 요아힘 슈트라이흐(55골) 뿐이다. 강한 점프력과 절묘한 타이밍을 이용하는 클로제의 헤딩은 폭발적이다.

세르비아 공격수 니콜라 지기치(30·발렌시아)도 헤딩 실력은 둘째가라면 서럽다. 2m2의 큰 키에 배구선수를 능가하는 점프력을 갖췄다. 슈팅 능력도 못지않다. 지기치가 문전에서 터트리는 오른발 발리킥이나 터닝슈팅은 강력하다. 움직임은 빠르지 않지만 골 냄새를 잘 맡아 유리한 자리를 선점한다. 레드스타 선수로 뛰면서 ‘닥터(선생)’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만큼 득점력이 탁월하다는 평가였다.

공격 진영의 모든 역할을 소화하는 네덜란드 로빈 판페르시(27·아스날)는 세계 정상급 선수 중 한 명이다. 왼발 슈팅의 힘과 정확성이 뛰어나다. 골대의 거리와 각도에 상관없이 골을 노린다. 몸 균형이 흐트러진 상황에서도 발리킥, 오버헤드킥, 터닝슈팅 등 다양한 슈팅을 구사한다. 드리블이 폭발적이고 패스는 날카롭다.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네덜란드 언론에 ‘최우수 선수’로 뽑혔다.

같은 팀 아르연 로번(26·바이에른 뮌헨)은 세계 최강의 ‘윙어(측면 공격수)’로 꼽힌다. 로번의 드리블은 폭발적이면서 현란하다. 웬만한 수비수 한두 명으로는 막기 벅찰 정도다. 무섭게 치고 올라가는 직선 중거리 드리블과 밀집한 수비수 틈에서 순간적으로 방향을 바꾸는 지그재그 드리블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패널티 지역을 드리블로 돌파하면 머뭇거리지 않고 그대로 골을 날린다.

로번의 드리블이 화려하다면 덴마크 공격수 데니스 로메달(32·네덜란드 아약스)의 드리블은 쏜살같다. ‘로켓맨(인간 미사일)’으로 불리는 로메달도 전문 윙어다. 그가 공을 몰고 달리는 속도는 어느 나라 선수보다 빠르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유로 2004 대회에서 덴마크가 각각 16강, 8강에 진출하는 데 공을 세웠다. 로메달과 로번이 각각 수비수를 몇 명까지 따돌리고 질주하는지 눈여겨볼 만하다.

일본 미드필터 나카무라 슌스케(32·요코하마 마리노스)는 천재로 평가될 만큼 공을 다루는 기술과 경기 내용이 창조적이다. 패스가 정확하고 타이밍 조절이 자유롭다. 압박하는 수비수 틈에서 동료에게 공을 이어주는 모습은 여유롭기까지 하다. 공을 땅에 놓고 차는 플레이스킥 실력은 독보적이다. 체중 실은 공을 골대 모서리에 화살처럼 꽂아 넣는 왼발 프리킥은 따라올 선수가 많지 않다.

이탈리아 알베르토 질라르디노(28·피오렌티나)는 한동안 하향세를 보이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복귀한 뒤 전성기를 되찾았다. 골 결정력이 좋다. 위치를 잘 잡고 슈팅력도 강하다. 발리킥과 터닝 슈팅 등 고난도 슈팅 기술을 가졌다. 1m84의 키와 높은 점프력으로 공중전에 강하다. 그가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넣은 4골은 팀 내 최다 득점이다. 골을 넣으면 바이올린을 켜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다.

파라과이 수문장 후스토 비야르(33·바야돌리드)는 키가 1m80으로 골키퍼로서 작은 편이지만 점프력과 예측 능력이 탁월하다. 수비가 뚫린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가 날린 공을 반사적으로 쳐 낸다. 공중 볼을 잡아채는 타이밍이 정확하다. 일대일 방어 능력도 수준급이다. 경기 평균 2∼3회의 ‘슈퍼 세이브(위기 상황 방어)’를 기록했다. 월드컵 예선 17경기에서 선발로 나가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경기마다 슈퍼세이브를 연발하는 호주의 마크 슈워처(38·풀럼)도 뛰어난 골키퍼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14년째 뛰면서 안정적인 방어력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 언론은 그를 ‘아시아의 만리장성’이라고 표현한다. 상대 공격수가 가까운 거리에서 날린 공을 본능적으로 쳐 내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공중에 뜨거나 불규칙하게 튀어 오르는 공을 잡아내는 능력도 우수하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