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저 높은 곳에 있는 나라, 이 땅에도 세울 방법 없을까

입력 2010-06-10 20:27


땅 위에 임한 하나님의 나라/앨런 빈센트 지음, 김광석 옮김/서로사랑

기독교의 핵심 주제는 ‘하나님 나라’다. 크리스천이면 누구나 하나님 나라를 꿈꾸며 신앙생활을 한다. 이런 가운데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의 재림으로 이뤄진다는 생각에 붙들려 있는 이들이 많다. 물론 틀리진 않았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 이미 와 있기도 하다. 책은 그 내용을 세밀하게 밝혀나가고 있다.

책에서도 언젠가 임할 하나님 나라를 인정한다. 예수님이 위대한 영광 가운데 재림하시고 교회를 통해 그분의 완전한 승리와 통치를 완성하시는 날이 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바로 지금, 바로 여기서 하나님 나라를 이룰 수 있다. 우리 각자 내면을 하나님 나라로 만드는 것이다. 그리하면 하나님 나라의 영역이 자연스럽게 밖으로 번지고, 영광스러운 그날의 도래를 앞당기게 된다.

책은 하나님 나라의 다양한 내용을 꼼꼼하게 알려준다. 그리고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가기 위한 방법을 전해준다. 특히 성령님과 동역해야 한다는 절대 진리를 명쾌하게 밝힌다.

이야기는 1960∼70년대 저자가 선교사역을 했던 인도에서 체험한 하나님 나라의 소개로 시작된다. 저자는 그곳에서 악령들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많은 기적을 만난다. 그 중 현지 수녀들 사이에서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는 내용이 압권이다. 이 일로 4년간 최소 10만명이 하나님의 강력한 능력을 체험한다.

“베드로와 바울 시대의 성경에 나오는 것처럼 하나님의 나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새로 믿은 신자들은 신속하게 뭄바이와 인도 전체에 강력한 증인으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1장 ‘뭄바이에 임한 하나님의 나라’ 중에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첫 단계는 회개다. 성경에서 어느 누구도 회개의 문제를 말하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전파한 사람은 없다. 진정한 회개가 전제돼야만 성령이 우리의 삶을 완전히 취해서 하나님의 도구로 우리를 사용하신다.

“죄를 슬퍼하는 것은 회개가 아니다. 변화되길 바라면서 우는 것도 회개가 아니다. 이런 것들은 회개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모든 것을 하나님의 통치하에 맡긴다는 근본적인 결정을 하기 전까지는 진정한 회개라 할 수 없으며, 또한 하나님 나라에 진정으로 들어왔다고 할 수 없다.”(제3장 ‘신약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나라’ 중에서)

책에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유와 하나님 나라의 탁월한 능력 등이 사례들과 함께 다양하게 설명돼 있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순수의 문제, 순종의 문제, 용서의 문제 등도 세밀하게 알려준다. 그런 가운데서 하나님의 부성(父性)과 관련한 하나님 나라의 설명이 각별히 다가온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응답해야만 하고 아들을 위해 필요한 것을 제공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아들은 아버지에게 요구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땅의 악한 아비들도 이를 아는데 하물며 하늘 아버지께서는 구하는 자에게 좋은 선물을 얼마나 더 많이 주시겠느냐고 말씀하셨다.”(제9장 ‘요한복음에 나타난 하나님의 나라’ 중에서)

우리는 땅에서 산다. 우리가 하늘 영역에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영의 활동을 통해서다. 땅과 하늘의 영역에는 물리적인 법칙뿐 아니라 영적인 법칙들이 작용한다. 책에는 이런 땅과 하늘 영역의 문제를 통한 하나님 나라도 설명한다. 이를 위해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조용기 목사, 오산리금식기도원 등을 예로 들어주고 있다.

“나는 조용기 목사가 설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는 훌륭한 설교자이며 놀라운 하나님의 사람이지만 이렇게 대규모로 부흥이 일어난 것은 하늘을 청소하는 기도의 능력 때문이다. 나는 조 목사가 열린 하늘에서 설교한다고 말하는 것을 여러 번 들었다.”(제13장 ‘하나님의 나라와 천국’ 중에서)

오늘날 교회가 세상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교회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은 하나님 나라를 향해 열심히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전 세계 기독교 지도자들의 사도적 교부로, 계시와 예언의 은사자로 알려진 저자는 성령과 함께 지금 이곳에서 하나님 나라를 진군시키는 것이야말로 최선의 방법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게 곧 이 땅에서 천국을 맛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