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가정법원 법정 견학 프로그램… 다문화가정 어린이들 판사석에 앉아보고, 법복 입어보고

입력 2010-06-09 18:58


일반인에겐 접근조차 금지됐던 법정의 판사석이 9일 초등학생들에게 열렸다. 서울가정법원은 최콘스탄틴(8)군 등 경기도 안산 원일초등학교에 다니는 다문화가정 어린이 19명을 초청해 법정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오후 2시15분 문이 열리자마자 평소 조용하던 법정이 소란해졌다. 행사에 참석한 어린이들은 앞다퉈 재판장석에 앉아보고 줄지어 아동용 법복을 입어보며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검사석에 앉은 어린이는 피고인석에 앉은 친구를 “범인”이라고 놀리기도 했다. 법원을 소개하는 홍보비디오를 보고는 판사들에게 “대법원이 굉장히 크던데, 대법원에 있는 법정을 구경하면 안 되느냐”고 물었다.

서울가정법원 김윤정 공보판사는 “다문화가정 아동들이 학교나 사회에서 적응을 못해 비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늘고 있어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그려주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