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개주 중간선거 프라이머리, 현역 대폭 물갈이 예고
입력 2010-06-10 01:10
미국 11개 주에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각 당의 주지사와 상·하원 의원 후보들을 선출하는 당내 경선(프라이머리)이 8일(현지시간) 실시됐다.
강경 보수 성향의 유권자 단체인 티파티가 지지하는 후보들이 두각을 보였고, 여성 후보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관심을 모았던 민주당 아칸소주 상원의원 후보 경선은 가까스로 여성 현역 연방 상원의원인 블랜치 링컨이 방어에 성공했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적지 않았으나 상대인 빌 할터 부지사를 간신히 눌렀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화려한 경력의 전직 여성 기업인 2명이 공화당의 주지사와 상원의원 후보로 선출됐다. 주지사 후보는 선거자금 7000만 달러를 쏟아 부은 멕 휘트먼 전 이베이 최고경영자(CEO)가 거머쥐었다. 휴렛팩커드 CEO를 지냈던 칼리 피오리나도 무난히 상원 후보로 결정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원을 받는 민주당 바버라 박서 현 의원과 맞붙게 됐다.
네바다주에서도 여성이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가 됐다. 티파티의 후원을 업은 샤론 앵글이 중간선거 티켓을 따낸 것이다. 네바다주는 티파티가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상원 원내대표인 해리 리드 의원을 낙선시키겠다며 의지를 불태우는 곳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선 티파티와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의 지지를 업은 여성 후보 니키 헤일리가 공화당 주지사 예비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22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이 밖에 당내 경선을 치른 곳은 아이오와, 메인, 몬태나, 뉴저지,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버지니아주 등이다.
한편 미국 유권자들의 현역 의원 지지율이 사상 최저로 나타났다.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밝힌 공동 여론조사(3~6일 실시) 결과에 따르면 중간선거에서 현역 의원을 다시 뽑겠다는 응답은 29%, 다른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는 응답은 60%나 됐다. 1994년과 2006년 선거 때에도 의회 불신 분위기 속에 현역 의원들이 대거 낙선해 워싱턴의 정치 지형이 바뀌었다.
정치 분석가와 언론들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다수당인 민주당의 현역 하원의원들이 대거 낙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이 다수당 자리를 내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