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다국적기업 파업 도미노… 대만고무공장·혼다 납품사도 임금인상 요구 시위
입력 2010-06-09 18:42
중국에서 다국적 기업을 중심으로 도미노 파업이 발생하는 등 노사갈등이 확산될 조짐이다. 팍스콘 근로자들의 연쇄 투신자살과 일본 혼다자동차 부품공장 근로자들의 파업사태에 이어 장쑤(江蘇)성의 대만 기업체에서도 노동자들의 시위가 발생했다.
지난 7일 창장(長江)삼각주 지역인 장쑤(江蘇)성 쿤산(昆山)시 소재 대만 기업인 KOK인터내셔널(書元機械) 공장 근로자 2000여명이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면서 파업을 벌였다.
고무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이 공장 근로자 수백명은 거리로 진출하려다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해 50여명이 부상했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홍콩 신문들이 9일 보도했다. 근로자들은 업무환경이 열악하고, 급여도 물가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장시(江西)성에 있는 대만 투자기업 쓰거루이(思格瑞)에서도 업무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수십명의 근로자들이 지난 5일부터 파업 중이다. 광둥(廣東)성 포산(佛山)시 소재 포산펑푸자동차부품회사(佛山市豊富汽配有限公司)의 근로자 250여명도 7일부터 3일째 임금인상을 요구하면서 파업하고 있다. 포산펑푸는 혼다자동차와 광저우자동차의 합작회사인 광치혼다자동차에 배기장치를 납품하는 회사로, 총 460여명의 근로자 가운데 300여명이 생산직이다.
앞서 포산시 소재 난하이 혼다자동차부품공장의 근로자들은 지난달 17일부터 임금인상을 요구하면서 2주간 파업을 벌이다 회사 측이 24%가량의 임금을 인상하자 지난 2일부터 조업을 재개했다. 그러나 추가 임금인상을 요구하면서 회사 측과 다시 협상 중이다.
한편 팍스콘은 중국 공장에서 자살한 근로자에게 지급해온 약 10년치 월급에 해당하는 위로금이 오히려 자살을 부추긴다고 판단, 이를 폐지키로 결정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