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형 위기 아프간 기독교 개종자들 위해 기도를”
입력 2010-06-09 18:42
아프간 기독교 개종자들이 공개처형을 당할 위기에 처해 있어 기독교인들의 중보기도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5월 말 아프가니스탄 공영 TV인 ‘누린(Noorin)’ 방송이 기독교인들의 침례의식을 담은 폭로성 프로그램을 방영하면서 기독교인에 대한 제재조치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아프간 현지인 그리스도인들이 전 세계 기독인에게 기도요청서를 발송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8년째 활동 중이라고 밝힌 한 현지 사역자는 8일 본보에 이메일을 보내 아프간 그리스도인들의 안전과 아프간 신자들이 담대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기도제목은 missionlife.co.kr 참조).
사역자에 따르면 방송 내용은 예수를 따르기로 결단한 현지인 그리스도인들에 관한 고발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아프간 신자들이 세례를 받는 장면을 비롯해 신자들 사진이 그대로 공개됐다는 것. 이 내용은 다수의 아프가니스탄 방송사들이 그대로 받아 전하면서 전국적인 뉴스로 확산됐다.
방송 여파는 아프가니스탄 국회까지 강타해 기독교 개종자들에 대한 정식 조사를 착수하게 됐고 정보부를 통해 이들을 색출해 처형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이른바 이슬람 신정국가를 표방하는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의 경우 무슬림이 기독교로 개종할 경우 최대 사형 선고까지 가능하도록 돼 있으며 기독교 선교는 불법으로 규정돼 있다. 이는 이슬람국가를 통치하는 이슬람법인 샤리아에 근거한 것으로 이들 국가는 헌법상에서는 기본적으로 종교 자유를 인정하는 조항 등을 두고 있으나 실제로는 샤리아에 더 우위를 두고 있다.
현지 사역자는 “아프간 내부에서는 이런 상황들을 말할 권리도 없고 방법도 없지만 이 사실이 누군가에게 전해지기 원한다”고 호소했다.
아프가니스탄 선교 역사는 크리스티 윌슨 미국 선교사를 필두로 50여년 전부터 진행되어 오고 있다. 최근 아프가니스탄 국회에서는 7개 가정교회가 존재한다는 내용이 거론되었다고 전해진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