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취업자 58만명 늘어… 8년만에 최대
입력 2010-06-09 18:34
고용지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가 8년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고, 상용직 비중이 높아지는 등 고용의 양과 질이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430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58만6000명이 증가했다. 이는 2002년 4월 64만6000명이 늘어난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이는 민간부문 취업자 수가 4개월 연속 증가한 데다 증가 규모도 51만7000명으로 크게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취업자 수 증가에 따라 고용률은 전년 동월대비 0.7% 포인트 상승한 60.0%를 기록했다. 고용률이 정부의 목표치인 60%를 회복한 것은 2008년 10월(60.0%) 이후 19개월 만이다.
실업률은 3.2%로 2개월 연속 3%대를 유지했다. 이는 2008년 11월의 3.1% 이래 최저 수준이다. 청년실업률도 6.4%로 전월(8.6%)보다 2.2% 포인트 하락했다. 실업률이 하락한 것은 취업자 수가 늘어난 결과이기도 하지만 구직단념자 등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한 탓도 있다.
연령별 취업자를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0대(-5만2000명)만 감소했고 다른 연령 대는 모두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만 8만7000명 줄었고, 비농림어업 취업자 수는 67만3000명으로 2002년 7월 이후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를 보면 임금근로자가 77만명 증가했고 비임금근로자는 18만5000명 감소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서도 상용직이 76만3000명 늘어난 반면 일용근로자는 13만9000명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43만4000명으로 지난해 5월에 비해 6만5000명 늘었으며, 특히 구직단념자가 51.7%(7만8000명) 급증했다. 이밖에 가사(2.7%)와 재학·수강(0.8%), 연로(1.9%) 등은 증가했고 육아(-7.9%)와 쉬었음(-4.9%), 심신장애(-4.2%) 등은 감소했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경기 개선이 고용 회복으로 연결되는 것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으며 고용의 질이나 고용의 개선도 전체적으로 좋아지고 있다”면서 “6월에 정부부문 일자리가 줄어드는 측면이 있지만 민간부문의 고용 회복세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