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안보리서 이스라엘엔 순순 한국엔 뻣뻣… 양국 외교력, 뭐가 다르기에
입력 2010-06-09 21:22
중국은 이스라엘이 요구한 이란 핵개발 제재안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동의했다. 하지만 한국의 천안함 사태에 대한 안보리 결의에는 유보적이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들었을까.
뉴욕타임스(NYT)는 8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제재에 부정적이었던 중국을 어떻게 설득했는지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월 고위 특사를 베이징에 보내 이란의 핵개발 관련 비밀자료를 제시했다. 중국의 반응은 덤덤했다. 두 나라 관계는 2000년 이스라엘이 미국의 압력으로 10억 달러 규모의 대(對)중국 무기 수출을 취소한 뒤 소원한 상태였다. 중국은 자원 확보를 위해 중동 산유국에 다가서려 노력해온 반면 이스라엘과는 큰 이해관계가 없다.
중국의 태도가 바뀐 것은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선제공격 계획을 설명했을 때였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NYT에 “중국은 석유 공급의 절반을 중동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공격하면 중동의 석유 생산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하자 중국이 귀를 기울였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가진 지렛대를 최대한 활용해 중국의 태도를 바꾸는 데 성공한 것이다.
한국은 어떤가. 지난달 한·중 정상회담 당시 중국은 천안함 희생자에 대한 위로와 애도를 표시했을 뿐이다. 동의를 이끌어 내는 데는 사실상 실패했다. 오히려 서해상에서 미국의 항공모함이 참여하는 군사훈련을 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중국의 반발만 샀다.
미국조차 외교적 구속력이 없는 안보리 의장성명 정도만 거론하고 있는 실정이다.
8일부터 베이징에서 천안함 외교를 벌이고 있는 천영우 외교통상부 2차관의 활동도 별 성과가 없다는 후문이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