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宗親府 건물 소격동 기무사터 제자리 복원

입력 2010-06-09 18:25

서울 소격동 옛 기무사 터에 있다가 1981년 신군부에 의해 화동 정독도서관 경내로 밀려난 조선시대 종친부(宗親府) 건물이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문화재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종친부 건물의 원형 이전 복원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문화부는 옛 기무사 터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종친부 건물은 정독도서관 경내에 그대로 존치시키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그러나 미술관 건립 부지에 대한 발굴 조사에서 월대(月臺-궁전이나 누각 앞에 세운 섬돌)와 다짐층 등 기단부 흔적이 발견돼 이전 복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문화부는 기단부 흔적에 대한 추가 확인을 거쳐 종친부 건물을 해당 기단에 다시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문화재청, 서울시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할 예정이다. 경근당 및 옥첩당 등 구체적인 건물 보존 방안은 7월 이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문화부 관계자는 “종친부 건물이 복원될 경우 순수 미술관 규모가 당초 3만3000㎡에서 2만6000㎡로 줄어들지만 현대와 근대, 전통의 조화라는 점에서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