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공간 뛰어넘은 모바일 사무실” … SK텔레콤 구축 ‘T 오피스’
입력 2010-06-09 21:52
#1. SK텔레콤 네트워크 시스템을 관리하는 정 매니저의 일터는 공간 개념이 따로 없다. 집이든 회사든 어느 곳에서나 업무처리가 가능하다. 시간 개념도 없다. 낮이고, 밤이고 24시간 업무처리가 가능하다. T 오피스 도입 이후 이동전화 교환기 망관리시스템에 스마트폰으로 원격 접속하면 이상 징후 발생시 바로 메시지가 떠 원격 접속해 신속한 복구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
#2. 서울 상수동에 사는 김모씨. 휴대전화가 갑자기 끊겼다. 김씨는 SK텔레콤 콜센터에 신고했고 곧바로 네트워크 운영팀에 전달됐다. 담당 매니저는 외근 중이었지만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유키(Mobile.U.Key)’에 접속해 불만사항을 확인하고선 문제가 생긴 기지국으로 이동, 전파강도 등을 체크해 문제를 해결했다.
SK텔레콤이 구축한 커넥티드 워크포스(Connected Workforce). T 오피스로 불리는 이 시스템은 유선으로만 이뤄졌던 업무처리 방식을 스마트폰으로 구축, 언제 어디서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시공(時空)을 뛰어넘는 사무실인 셈이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1차 서비스엔 메일과 일정 관리, 유키와 네트워크 관리 등 21개 서비스가 우선 제공된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4월부터 구성원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배포를 시작했고 이달 중으로 모든 구성원이 T 오피스를 업무에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가능한 서비스도 점차 확대된다. 예를 들어 통화품질에 문제가 생긴 위치를 빨리 확인할 수 있도록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하는 등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최적화된 서비스가 늘어난다.
T 오피스를 쓸 수 있는 스마트폰 초기화면엔 메일과 결재대기, 마이 T 오피스 등의 바로가기 메뉴가 배치돼 있어 외부에서도 메일 확인이나 결재 상태 등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T 오피스가 기존 모바일 오피스보다 뛰어난 점은 개방성이다. 과거 모바일 오피스는 필요한 기능을 추가하거나 수정하려면 시스템 전체를 뜯어고쳐야만 했다. 하지만 T 오피스에선 기업별로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앱)을 등록하고 내려받으면 된다.
현재 ‘T 오피스 스토어’엔 기지국 정보 조회 같은 통신사 특유의 앱은 물론 ‘식단정보’처럼 일반 직장인에게 적용되는 앱도 올라와있다.
SK텔레콤은 T 오피스 구축으로 대리점 관리와 장애처리 등의 업무 속도가 50% 이상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 중에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고 언제든 의사소통이 가능해 불필요한 시간 지체 등을 줄일 수 있어 생산성이 향상되는 셈이다. 고객 불만 조치 시간이 단축되고 처리시간 지연에 따른 2차 고객 불만 발생 소지도 줄어든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그룹 전체로 따지면 1%의 생산성이 향상될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무려 1조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8월부터 SK에너지, SK네트웍스 등 그룹 계열사들도 해당 산업별로 특화된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완성해 나갈 방침이다. 그룹 내 적용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각 산업별 최적화된 시스템을 상품화해 기업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다.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