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인 타이틀 경쟁자들 대거 ‘물갈이’
입력 2010-06-09 18:06
뜨거워지는 날씨 만큼이나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더불어 개인 타이틀 경쟁도 점입가경이다. 아직 시즌의 절반도 지나지 않았지만 8일 현재 개인 타이틀 순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면면을 보면 다소 흥미로운 점이 눈에 띈다. 지난 시즌에 개인 타이틀 경쟁을 벌였던 이들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탈삼진의 류현진(한화)과 도루 1위인 이대형(LG)을 제외하곤 모두 물갈이될 듯한 분위기다.
투수 쪽에서는 류현진이 트리플크라운 모드다. 방어율(1.65)과 삼진(89개)에서는 독보적인 1위다. 다승에서는 2위지만 충분히 역전 가능하다. 류현진은 신인이던 지난 2006년 당시 다승(18승)과 방어율(2.23), 탈삼진(204개) 타이틀을 모두 거머쥐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바 있다.
지난해 방어율 타이틀 홀더 김광현(SK)은 올 시즌은 2.90으로 5위에 머물고 있다. 공동 다승왕이었던 윤성환(삼성)은 2승, 로페즈(KIA)는 1승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조정훈(롯데)은 5승으로 9위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세이브 부문에선 지난해 공동 1위였던 이용찬(두산)이 2위를 달리며 이름값을 하고 있다. 홀드 부문에선 정재훈(두산)이 1위다. 지난해 1위였던 권혁(삼성)은 1홀드에 그치며 타이틀 경쟁에선 멀어졌다.
타자 쪽에선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타격 2위에 그쳤던 홍성흔(롯데)의 각성이 눈에 띈다. 홍성흔은 타점 1위(66개), 장타율 1위(0.614), 홈런 2위(15개), 타격 4위(0.345), 출루율 4위(0.436) 등 도루 부문을 제외한 전 타격 부문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타격왕이었던 박용택(LG)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홈런·타점왕이었던 김상현(KIA)도 부상 탓에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년 연속 최다안타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두산 김현수는 8위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득점 1위였던 정근우(SK)는 20위권 밖으로 처져 있고 공동 득점왕이었던 최희섭(KIA)은 올 시즌 3위로 이름값을 하고 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