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전 고려해야할 것들… 강풍·해발고도 적응·낮시간 경기 ‘변수’

입력 2010-06-09 18:34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는 포트엘리자베스는 강한 바람이 부는 특성 때문에 ‘윈디 시티(Windy city)’로 불린다.

경기장인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은 원활한 통풍을 위해 운동장 곳곳에 바람이 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놓고 있다. 이곳을 통해 강한 바람이 불면 간혹 그라운드에 돌풍 현상까지 일어난다.

경기일인 12일 현지 기상예보에 따르면 포트엘리자베스에는 초속 5.3m의 북서풍과 초속 10.3m의 남서풍이 강하게 불 것으로 전망된다. 바람이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국지적인 돌풍이 일어날 경우 공의 방향 예측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승부에 직결되는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다. 돌풍 가능성을 충분히 염두에 두고 플레이해야 하는 셈이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남반구에 위치한 남아공의 계절이 여름이었던 지난 1월 전지훈련 중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현지 프로 리그 2부팀 베이 유나이티드와 치른 친선경기에서 3대1로 이긴뒤 “그리스와 경기를 치를 때는 겨울이고, 스타디움이 바람을 막아주기 때문에 큰 영향을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바람이란 변수를 계산에 넣었다는 얘기다.

아울러 해발 1200여m에 달하는 베이스캠프와 해발 0m인 경기장에서는 공의 빠르기 등에 차이가 있는 만큼 한국 팀으로선 평지에서의 볼 컨트롤에 적응해야 한다는 점도 과제다.

경기가 현지 시간으로 오후 1시30분에 시작된다는 점도 변수다.

주로 야간 경기를 하는 프로 선수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시간이다. 밤 늦게 경기를 마친 뒤 다음날 오전까지 휴식을 취하는 평소와는 달리 컨디션 조절이 어렵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