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새골 주수일 장로가 들려주는 God’s Family Story] 남편을 주눅들게 하는 아내 남편을 편안하게 하는 아내
입력 2010-06-09 17:30
한 여인이 이러한 하소연을 해왔다. “저희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데 그 상대가 어느 정도 수준 있는 여자라면 억울하지나 않겠어요. 그런 여자가 뭐가 좋다고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키도 조그맣고 얼굴도 못생겼는데요.”
이렇게 말하는 그 여인을 보니 정말 미인이었다. 40대였는데 키와 스타일, 얼굴 모든 면에서 완벽했다. 또 얘기를 들어보니 그녀는 일류 대학을 나오고 친정도 부유해 남편이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친정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의리도 없이 바람을 피운다고 한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우리 인간들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채워야 할 필요들이 있다. 그런데 그것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남자들이 처음 결혼할 때에는 예쁜 여자, 학벌 좋은 여자, 돈 많은 처가를 원한다. 그런데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이런 표면적인 욕구보다 좀 더 깊고 강렬한 욕구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주위 사람들로부터 존경·칭찬·인정을 통해 채워지는 자존감이다. 그런데 이 남자의 경우는 어떠한가. 너무 잘난 아내 때문에 그 앞에만 가면 한없이 위축되고 늘 주눅이 들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것은 아내의 잘못이 아니다. 오히려 남편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말 잘난 아내라면 자신의 잘남 때문에 남편의 입장이 어떻게 되는가를 배려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반대로 이런 상황에서 이 남편이 좀 별볼일 없는 여자를 만났다고 가정해 보자. 그 여자는 남자를 존경하게 됐을 것이다. 그래서 남편은 그 앞에만 가면 자신감이 생기고 편안해졌을 것이다. 물론 이 남편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이 남자가 이렇게 된 원인이 무엇인가”하는 것을 좀더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옛말에 “미인소박은 있어도 박색소박은 없다”가 있다. 그리고 마태복음 5장 3절에는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라는 말씀이 있다. 이 말씀은 ‘부부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에 무엇이 더 중요한가’를 가르쳐주고 있다. 미녀는 자기의 잘남 때문에 마음이 부해졌고 박색은 자신의 못남 때문에 마음이 가난해졌다. 우리는 부부가 행복해지기 위해 가난하고 겸손한 마음과 상대에 대해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랑의집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