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그 함성 다시 거리 덮는다… 지자체마다 대규모 월드컵 응원전

입력 2010-06-09 18:34


“다시 한번 대∼한민국.”

남아공월드컵 축구대표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응원 열기가 전국 곳곳에서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상업성 논란이 일었던 서울시청 앞 광장은 물론 전국에서 대형 길거리 응원전이 펼쳐져 2002년 4강 신화 때의 감동과 흥분이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오는 12일 그리스전과 17일 아르헨티나전, 23일 나이지리아전 때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거리 응원전을 연다고 9일 밝혔다. 서울광장 응원전에서는 기업 로고 노출 등이 차단되고 응원단 외에 별다른 이벤트가 없다. 서울시는 거리응원 장소를 코엑스 앞으로 바꾼 월드컵 축구대표팀 공식 서포터스 측에 상업성 논란이 불거질 소지가 없어진 만큼 서울광장 응원전 동참할 것을 요청한 상태여서 제안이 받아들여질 지 주목된다.

서울시와 경기도 수원·안양시, 충남 천안·예산시 등은 새벽 3시30분에 열리는 23일에도 대규모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지자체들은 대표팀이 16강 이상 진출할 경우 계속해서 야외 응원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동성로축제 11∼13일)와 강원도 강릉시(단오제 12∼19일), 울산시(물축제 11일∼13일) 등은 지역 축제와 연계한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부산에선 야외 응원전이 펼쳐지는 아시아드 주경기장과 해운대 백사장에 각각 5만3000여명과 10만여명의 시민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에서는 월드컵 4강 신화의 무대가 된 염주동 월드컵경기장에서 4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응원전이 열리고 지역 연고 프로축구단 창설을 위한 시민주 공모가 진행된다.

울산 남구는 여천천 벽천분수대에서 벽을 타고 흐르는 물에 빛을 쏘는 형식으로 워터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중계할 계획이다.

경기도 성남시는 종합운동장에서 가로 18m, 세로 8m의 대형 스크린으로 경기를 중계 방영하며 거리응원을 한다. 이곳에서는 비보이 공연과 거리행진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함께 펼쳐진다.

충남 태안군 남면 팜카밀레 허브농원에서는 12일 야외무대에 설치된 스크린을 보며 응원전을 벌인 뒤 야영을 할 수 있는 캠핑 응원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인근 서산시는 읍내동 문화회관 광장에서 응원전을 계획하고 막대 풍선과 수건 등 응원도구를 시민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충북대 총학생회는 대운동장과 개신문화관에서, 농협 충북지역본부는 농협 충북유통 광장 등에서 응원전을 계획하고 있다.

월드컵 열기도 뜨거워져 충남 공주시청 민원실 직원 80여명과 보령시 성주면사무소 직원 20여명은 지난 7일부터 붉은색 응원복을 입고 근무를 하고 있다.

전국종합=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