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감 당선자 임혜경 권사 “학생·학부모들 위해 무한 봉사 사랑·섬김으로 백년대계 책임”

입력 2010-06-09 17:39


“사랑과 섬김의 자세로 부산교육 발전을 위해 헌신할 각오입니다.”

부산 호산나교회 권사로 사상 첫 여성교육감에 당선된 임혜경(62) 부산시교육감 당선자는 9일 “학부모와 학생들을 위한 무한봉사자의 자세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거기간 하루 일과를 늘 기도로 시작한 임 권사는 “9명의 후보가 난립해 격전을 벌이는 가운데서도 인력과 정책 등에 별 어려움 없이 선거운동을 할 수 있었다”며 “모든 것이 주님께서 주신 일용할 양식이었다”고 고백했다.

부산에서 태어나 영선초와 경남여고, 부산교대를 졸업한 임 권사는 영도구 동삼초교 교사를 시작으로 초등교사 20년, 특수교육 5년, 장학사·장학관 7년, 교장·교감 6년 등으로 부산교육에 몸 바쳤다. 2007년 2월 전국 최초로 실시된 직선 부산시교육감 출마를 위해 정년을 3년 앞두고 교장직을 사퇴한 뒤 출사표를 던졌으나 실패했다.

낙선 후 그는 “아직 때가 아닌 것 같다”며 “더욱 단련시켜 달라”고 기도했다. 교장직에서 은퇴한 남편과 1남 2녀의 자녀 모두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기도로 힘을 모았다. 그는 지난해부터 호산나교회(최홍준 목사) 내 장애우들을 돌보는 사랑부 교사로 헌신하고 상담원과 봉사활동 등을 통해 학부모와 학생의 입장에서 교육 현장을 바라보면서 재선의 의지를 불태울 수 있었다.

임 권사의 신앙은 어린시절 할머니의 새벽기도에 동행하면서 싹텄다. 고교시절 SFC(학생신앙운동) 수련회에 참가하기 위해 대학 입학원서를 친구에게 부탁해 접수할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교육비리 척결과 초등학교 무상급식 전면 실시, 학교 지역아동센터 연계 야간돌봄 실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임 권사는 부산 교육환경에 맞는 타 후보들의 공약도 모두 실천하겠다는 입장이다.

임 권사는 “교사들을 신뢰하는 학생들이 결국 사회에 진출해서도 정치·사회를 신뢰할 수 있다”며 “여성 교육감으로서 더욱 섬세하게 학생들을 챙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